
한국의 경제성장에 비례하여 양주 위스키(whiskey)와 중국의 백주(白酒)와 일본의 본격소주(本格燒酒)가 한국의 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 젊은세대들이 희석식소주보다 증류식소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증류주를 생산하는 주조업체들이 엄청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1인당 3만5천달러를 넘어섰다. 국격에 맞게 술을 마시자.
증류식소주는 희석식소주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비쌀수록 좋은 술이다. 좋은 술은 마신 후에 빨리 깨고 뒷끝이 깨끗하다. 싸구려 소주에 싸구려 인생을 걸 수는 없지 않는가. 언제까지 식민잔재 희석식소주를 마실 것인가.
정부당국에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정부는 식민지적 희석식소주를 민족적 증류식소주로 대체하고 소주 판매가격을 대폭 인상하라.
올해 해방 80년을 맞이하여 주권재민(酒權在民) 정신으로 주권회복운동(酒權回復運動)을 시작하자. 주조업계는 국제경쟁력있는 증류주를 만들어 좋은 술을 마시게 하자.
둘째, 현행 주류유통법을 개정하여 국민들에게 술의 선택권을 돌려주자.
음식점과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는 온통 희석식소주가 주류일색(酒類一色)이다.
셋째, 지방소멸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세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여 지역균형발전을 지원하자. 이미 전국적으로 각 지방에서 증류식소주들이 생산되고 있다. 주조산업진흥을 위하여 주조법과 주세 제도를 개편할 때가 왔다. 최근 증류주 업체들이 전북전통주 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2036년 하계올림픽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주를 상품화 산업화하여 세계적인 술을 만들어보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여행하는 도중 보드카는 알콜(alcohol)이기에 약국에서만 판매한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사)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