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만 매번 맞이하는 새해처럼 활기찬 느낌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지난 2024년 12월 한 달은 제법 다사다난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슈도 크게 있었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2025년으로 해가 바뀌었음에도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합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형국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습니다만, 해가 바뀐 만큼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으로 나아가는 것 또한 각자가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연초가 되면 이루고 싶은 것들을 기록해 두고, 작심삼일에 그쳐 막상 연말이 되면 달성률이 그리 높진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새해의 목표를 다져두는 것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에 걸맞은, 새로운 시작점에서의 중요한 행위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올해 서른다섯이 되었습니다. 원래라면 이제 나라에서 간주하는 청년의 범주를 벗어날 시기지만, 아직 많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는 제 나이를 청년으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여전히 당사자로서 청년이란 무엇인지, 청년에 관해서 물음을 던지는 걸 지속하고 있죠. 한편으로는 언젠가 벗어나야만 하는 청년 시기를 여러 방면으로 대비도 하고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시기로 많이 회자하는 만큼 여러 도전도 해보고 있고요. 청년으로 남아있을 때 결혼을 하자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스스로 안정을 찾아야 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제 나이가 청년이라 불리기에 그다지 어울리진 않는다고 여깁니다. 한창 영글어갈 시기라고 말하는 사전적·사회적 정의와는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제 나이 또래들은 한창 사회 속에서 치열한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나이가 돼서도 여전히 일자리나 정주 여건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고, 아직 주변의 많은 사람이 ‘젊다, 한창이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청년의 시기가 계속 길어지고 있다는 사회적 흐름에 대한 암묵적인 동조가 아닐까 예상됩니다.
어떻게 보면 올해의 제 꿈은 ‘안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나 인간관계, 건강과도 같은 일상의 여러 불안정한 요소들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길 바라죠. 여전히 돈은 벌어도 벌어도 부족하고,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는 학생일 때의 그것보다 어렵고, 해가 바뀔수록 아픈 곳이 한두 군데씩 늘어갑니다. 이중 각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많은 분의 새해 소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올해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내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많은 청년이 이런 꿈과 계획을 수립하는 데 고민을 멈추지 않습니다. 여전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사회는 때때로 청년을 조급하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속에서 얼마나 풍요로운 2025년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2025년은 각자가 생각하는 바들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새해의 시작을 뜻깊게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노상훈 울산 청년 작가 커뮤니티 W 대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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