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즈업 세줄 요약]
ㆍ국내 최초로 벡터 DB와 RAG 시스템 통합한 SaaS ‘씨홀스 클라우드’
ㆍMCP 기반 시맨틱 검색과 RAGOps 통합 기능으로 웹에서 AI 검색 시스템 설계
ㆍ연내 출시 예정인 VDPU와의 연계되면, 성능과 정확도 동시 상승 예상
AI 인프라에서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노티시아가 국내 최초로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완전 관리형 클라우드 SaaS 형태로 구현한 ‘씨홀스 클라우드(Seahorse Cloud)’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디노티시아는 오는 24일부터 씨홀스 클라우드의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World IT Show 2025'에서 최초로 데모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구축된 씨홀스는 별도의 인프라 없이 웹 기반에서 곧바로 설치와 운영이 가능하며,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시스템을 손쉽게 설계하고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초기 AI 도입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씨홀스 클라우드는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단순 저장소 수준에서 의미 검색 기반의 AI 워크플로우로 확장시킨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웹 환경에서 벡터 DB 설치와 데이터 업로드, 모델 연결, 추론 서버 연동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버전에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의 시맨틱 검색 기능과 RAGOps를 통합한 파이프라인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의미 기반 검색과 LLM 응답 생성을 하나의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테스트할 수 있으며, 검색 성능도 기존 오픈소스나 상용 제품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특징 외에도 사용자는 구글 드라이브 등 개인 파일과 연동해 문서를 자동 인덱싱하고, 챗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연어 기반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개인화 기반 시맨틱 검색은 향후 B2C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상용화 이후 벡터 검색의 필요성은 AI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RAG 기반 구조가 주목받으면서, 고성능 벡터 DB 구축은 AI 성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됐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이 자체 구축 및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완전 관리형 SaaS 형태로 제공되는 국산 솔루션의 등장은 시장 내 실질적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오픈소스 벡터 DB는 설치와 연동이 까다롭거나, 제한된 기능만을 제공해 기업 맞춤형 활용이 어려웠다. 반면 씨홀스는 엔터프라이즈 및 스타트업 환경을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유연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MCP와 RAGOps의 통합 제공 역시 기술적 독자성을 입증하는 요소다. 이 구조는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성 작업을 수행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경량화된 파이프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 성능과 비용 측면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디노티시아는 소프트웨어 외에도 벡터 연산을 위한 전용 반도체 ‘VDPU(Vector Data Processing Unit)’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VDPU는 벡터 연산 최적화에 특화된 구조로, 기존 GPU 대비 10배 빠른 연산 성능과 80% 이상의 TCO 절감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디노티시아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전체를 설계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SaaS와 VDPU가 결합될 경우, AI 추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노티시아 정무경 대표는 “이제는 AI가 사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시대”라며 “씨홀스는 이런 환경에서 AI가 맥락을 기억하고 활용하도록 돕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기기억 AI, RAG 시스템, 검색기반 생성 등은 앞으로의 AI 발전에 있어 필수 인프라로 간주되며, 이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데이터가 점차 분리될 수 없는 구조로 진화하는 시점에서, 씨홀스는 단지 빠른 검색이나 저장을 넘어 ‘의미를 다루는 인프라’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기업과 개발자가 단순한 툴셋 이상의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씨홀스 클라우드는 기술의 난이도와 비즈니스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