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키트루다SC 가치 3.2조원" vs 알테오젠 "전환율 등 근거 없어"

2025-08-14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국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UBS는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미국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 가치가 약 3조 20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알테오젠의 적정 주가를 현재보다 약 38% 낮은 27만 원으로 제시했다. 알테오젠은 UBS가 SC제형의 성장가치를 저평가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14일 UBS는 보고서를 통해 “키트루다SC의 가치가 3조 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시장은 이를 약 7조 원으로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며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의 특허가 2043년 만료되는 반면 이외 뚜렷한 장기 성장 스토리가 없는 알테오젠의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제시했다.

알테오젠은 UBS가 ‘키트루다’의 SC 전환율을 지나치게 낮게 추정했다고 반박했다. 알테오젠은 “MSD는 키트루다SC 출시 후 2년 내 30~40%가 SC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면서 “UBS 보고서는 출시 후 2년 뒤 9%의 SC 제품 전환율을 반영해 키트루다SC 매출 전망을 크게 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알테오젠의 반박 근거는 이미 SC 제형으로 출시된 의약품의 전환율이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J&J)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는 SC 제형 출시 후 2년 만에 전환율 84%,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은 SC 제형 출시 후 9개월 만에 전환율 32%를 기록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센트릭SC’는 할로자임의 기술을 써서 투여에 7분이나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영국 출시 3분기 만에 전환율이 32%에 달했다”며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의 투여 시간이 2~3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SC 제품 전환율은) MSD의 가이던스대로 생각하는 것이 쉬운 답”이라고 평가했다.

알테오젠은 또 UBS가 제시한 △MSD의 추가 제품 SC 제형 성공률 40% △‘엔허투’ 임상 성공 확률 60%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수십억~수백억 원 손상 등의 수치에도 근거가 없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회사 측은 “알테오젠 파트너사들의 제품 매출, 성공 확률, 기대 이익 등을 평가절하한 것으로 투자자들과 당사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UBS의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알테오젠의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만 2000원(-2.67%)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날 장중 13만 6017주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만 3987주, 기관은 2만 9542주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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