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식·식자재 업계가 시니어를 겨냥한 '케어푸드'(노인 등 특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각기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가도록 한 음식)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한계 극복과 함께 원재료비 인상으로 식자재 유통 분야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케어푸드를 점찍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중순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내에 '시니어관'을 따로 구축했다. 해당 탭은 시니어 케어 푸드 전문관으로 시니어의 건강 상태와 영양 필요량에 따른 맞춤 상품을 모아둔 공간이다. △국·탕·찌개 △메인요리·반찬 △죽·밥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한 이후, 지속해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메뉴를 481개까지 확대했고, 올해 말까지 650여개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객의 피드백을 지속 반영해 케어푸드 메뉴의 맛과 양, 구성 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중심으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시니어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노인요양시설 이동급식 전문 기업 '서진푸드'와 손잡고 노인요양시설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전문 인력을 꾸렸다. 케어푸드 연구개발과 사업 기획, 건강 상담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아워홈은 2012년부터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급식·식자재 업계에선 '케어푸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키우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하면서 케어푸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외식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상승세를 보였던 식자재 유통 분야가 위축된 데다, 원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단가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케어푸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5월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다. 더욱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올해 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