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 지형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등 새로운 경쟁자가 혁신 기술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브랜드와 디자인, 신기술 등을 넘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디지털 기능이 차량 선택에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전환, 자율주행 기능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자동차 사용 방식 역시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소유의 개념보다 리스와 렌트, 구독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전체 사용 단계에 걸쳐 원활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자동차 서비스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전통 자동차 기업이 선택한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다.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기술 리더(The Global Automotive Tech Driver)'로서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개 승용차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지역별 파트너들과 신기술 시너지 극대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합작 투자 파트너인 미국 '리비안'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아키텍처를 설계, 2027년부터 그룹 제품 포트폴리오에 통합할 계획이다. 중국 '샤오펑'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아키텍처를 상용화, 폭스바겐그룹이 가진 경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자동차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다. 변화를 수용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기술에 투자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지닌 기업만이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뮌헨(독일)=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