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의 ‘실체없는 꿈’...외래관광객 모객목표 '비전' → '협조'로 탈바꿈

2025-02-13

야놀자, 5000만명 외래관관객 달성 비전...문체부에 '협조'로 바뀌어

"비전 달성위한 전략 및 마일스톤 부족...자사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 지적 제기 돼

놀유니버스 합병 비율 놓고도 '대형 투자자' 우대 논란 일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야놀자가 오는 2028년까지 인바운드여행객 5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내건지 2년여가 흘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야놀자의 이와 같은 포부가 ‘실체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구체적 전략과 중간 점검인 마일스톤(milestone)이 필요한데, 야놀자는 비전의 본질을 잃은 채 자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야놀자가 앞서 대외적으로 선포했던 비즈니스 비전을 투자금 유보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만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지난 2023년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의 출범을 알리며, 야놀자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당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내로 여행 오는 인바운드여행객 수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처져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야놀자 멤버사들의 협업과 자체적인 AI(인공지능) 기술력 등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외래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에 약 300조원의 자금 창출이 기대된다는 골자였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선 이와 같은 계획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야놀자의 인바운드여행객을 늘리겠단 비전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유보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그림’일 뿐이라는 것.

실제로 앞서 야놀자가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사업 비전은 최근 ‘관계부처에 협조’로 뒤바뀌었다.

지난해 야놀자플랫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체적으로 집계된 관광객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야놀자는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1873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야놀자가 협조하겠단 목표치인 2000만명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수치다.

이에 야놀자가 앞서 공시한 ‘경제효과’보다는 자사의 기업가치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야놀자는 앞서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한 해외 대형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소액투자자들의 권리를 해치고 있다는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야놀자는 지난해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합병하고 ‘놀 유니버스’를 출범했는데, 일부 인터파크트리플 측 투자자들은 합병비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현재 야놀자를 상대로 주식 매수 가격 결정과 합병 무효 소송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놀 유니버스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놀 유니버스는 상품 및 컨텐츠 개발과 카테고리 확장 등 인바운드여행객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실제로 인터파크글로벌에선 외국인에게 티켓을 판매하고, 이에 숙박 상품을 붙여 관광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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