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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에서 검증된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정보통신 미래모임'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특히 국내 성공이 해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문화적·경제적 차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본을 예로 들며 “일본은 디지털 전환(DX)이 늦어 한국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있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면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시장 진출 시 별도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본사와 현지 법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미국에서는 100% 자회사 형태가 가장 안정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을 국내에 두고 해외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초기부터 현지화 전략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스타트업 성장 속도와 시장 적응에 대한 괴리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박 대표는 “어떤 스타트업은 수년이 걸리고, 어떤 스타트업은 짧은 기간 내 성과를 낸다”며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은 평균적으로 10년이 걸리지만, 디지털 기반 기업은 빠른 시장 반응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오래 끌면 창업자도 지치고 투자자도 신뢰를 잃는다”고 조언했다.
투자 유치 전략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만 평가받으면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 유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근거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 시장이 한국 스타트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최근 트렌드를 언급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