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은 침묵했고 가을이 끝났다…“더 노력하는 수밖에, 내년엔 업그레이드”

2025-10-15

SSG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목된 빈약한 타선이 가을에도 발목을 잡았다.

SSG의 올해 정규시즌 평균 팀 타율은 0.256으로 리그 8위, 투수진 평균자책은 3.63으로 리그 2위다. 시즌 초부터 마운드 힘으로 버텨온 SSG는 후반기 타선이 각성하면서 팀 순위도 같이 치솟았다. 8월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팀 타율은 0.282, 리그 2위로 뛰었다. 그 덕에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팀의 객관적인 전력에 비해 뛰어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타격감이 가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있었지만 적시타 하나면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4일 “8월 말부터 타격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다. 좋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그 부분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부터 우려했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젊은 장타자 육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팀 컬러가 홈런인 SSG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안타 갯수(1249개)로 리그 8위였지만 홈런은 127개, 5번째로 많았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홈런 66개로 삼성(68개)에 이은 2위였다.

반대로 장타자들이 침묵하면 경기를 쉽게 끌고 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4경기에서 최정은 12타수 2안타 1타점(타율 0.167), 한유섬은 11타수 2안타(0.182), 에레디아는 16타수 3안타 1타점(0.188)으로 부진했다. 4차전에서 8회말 2-2까지 따라붙은 SSG가 무사 주자 3루 역전 기회를 이어가던 중 이 3명의 타석이 돌아왔다. 그중 2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2-5로 패배한 뒤 “8회에 역전을 했다면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더 갖고 올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베테랑들을 이을 거포 유망주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류효승과 고명준이 올해 1군 무대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신인 이율예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다. 고명준은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쳐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류효승은 1차전에서 4타수 4삼진으로 얼어붙었고 이율예도 이렇다 할 활약은 못했지만 사령탑은 이번 경험 자체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잡은 것도 성과다. 2004년생 이로운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올해 평균자책 1.99 33홀드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02년생 조병현은 평균자책 1.60 30세이브로 리그 최강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베테랑 노경은이 받치는 필승조는 리그 최강으로 발돋움했다. 선발 투수 2002년생 김건우는 한 경기 12탈삼진을 잡고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해 호투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잇는 젊은 좌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시즌을 마친 SSG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중 연장 계약을 맺은 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는 더 곡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지옥 훈련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감독은 14일 4차전을 마치고 “일단 좀 쉰 다음 마무리캠프를 준비할 것이다. 어린 친구들의 연습량을 늘릴 생각”이라며 “타격은 정답이 없어서 선수들이 필요성을 인지하고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더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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