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현대인 괴롭히는 당뇨병 10%는 '이것' 때문?

2025-01-10

세계 당뇨병 발생 10건 중 1건은 설탕이 든 음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간) 미국 터프츠대 다리쉬 모자파리안 교수 연구팀은 설탕 첨가 음료 섭취량과 당뇨병·비만 발병률 연관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184개국에서 2020년 생긴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부담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설탕 음료로 인한 당뇨병은 220만여 건(전체 신규 발병의 9.8%), 심혈관 질환은 120만여 건(3.1%)에 달했다.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발병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두드러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신규 당뇨병 발병의 21%,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인근은 24% 이상이 설탕음료 섭취와 관련이 있었다. 국가별 설탕 음료로 인한 당뇨병 발병률은 콜롬비아(48.1%)가 제일 높았고 멕시코(30%), 남아프리카공화국(27.6%) 등이 뒤를 이었다. 노년층보다 청년층에서,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았다.

과도한 설탕 음료 섭취는 체내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인슐린은 세포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항성이 높아지면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면서 췌장에 무리가 가고 이 부담을 버티지 못하면 당뇨병이 생긴다. 설탕 음료 과량 섭취 등으로 생기는 제2형 당뇨병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를 주도한 모자파리안 교수는 “설탕 첨가 음료는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많이 판매되는데 이런 국가의 국민들은 (설탕 첨가 음료와 같은) 해로운 제품을 많이 소비할 뿐 아니라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준비가 덜 돼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미국 워싱턴대 소속 로라 라라-카스토르는 “설탕 첨가 음료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명백하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건강을 해치기 전에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과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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