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뒷심으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작성하며 순위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으로 6-4로 승리했다. 전날 석연치 않은 체크스윙 판정 등으로 0-5로 패했던 삼성은 이날 설욕하며 2승1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삼성은 극단적으로 좌타자를 많이 배치했다.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성윤(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구자욱(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김재성(포수)-양도근(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 양도근을 제외하고는 모두 좌타자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타선에 있는 왼손 타자들을 모두 다 중용시키는 전략으로 라인업을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곽빈은 개막 전 부상을 입어 지난달 3일 KIA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 5.67로 지난해만큼의 모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첫 맞대결이다.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기록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196으로 좋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346으로 피안타율이 치솟는다.
하지만 오히려 상대 투수를 공략한 건 두산이었다.
선취점부터 두산의 몫이었다. 3회에는 이유찬이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 출루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정수빈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했다. 정수빈과 이어 타석에 나선 오명진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제이크 케이브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양의지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쳐 2-0으로 앞섰다.
5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고 케이브가 1타점 2루타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 후반 삼성의 뒷심이 나왔다.
삼성은 7회 구자욱의 중전 안타, 김영웅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김태훈의 투수 땅볼때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전병우의 타석 때 상대 포수가 포일을 저질렀고 구자욱이 홈인하며 간신히 한 점을 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됐고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9회 삼성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디아즈가 중전 안타를 친 뒤 구자욱도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김영웅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투수를 고효준으로 바꿨지만 박승규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한 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타석에 선 이재현이 박신지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신지의 4구째 134㎞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재현의 개인 통산 세번째 만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순식간에 6-3으로 역전했다. 9회말 마무리 이호성이 오명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최원태는 6이닝 8안타 1볼넷 3삼진 3실점으로 지난달 10일 KIA전 이후 모처럼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했으나 불펜에서 희비가 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