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은용수 교수, 북미 적대관계 분석 논문 케임브리지대 학술지 게재

2025-09-09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은용수 교수의 북한과 미국의 적대적 관계가 지속되는 이유와 변화 가능성을 다룬 연구 논문 「Ontological Security and the Dynamics of Anxiety: Toward a Typological Theory of Change」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학술지 『Cambridge Review of International Affairs(CRIA)』 여름 호에 게재됐다.

기존에 북미 관계를 다룬 연구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개발 등 군사적 위협, 그리고 이에 대응한 미국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반발을 중심으로 양국의 적대관계를 설명해 왔다. 군사·경제 등 물질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주류였다.

은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존재론적 안보(ontological security)’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존재론적 안보론은 국가의 안보불안이 단순히 영토에 대한 물리적 위협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이 흔들릴 때 발생하는 감정적 위기에서도 비롯된다고 본다. 국가는 물질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자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은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중의 안보 취약성(double insecurity)’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은 군사적으로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상대로 도발을 이어가지만, 동시에 ‘주체’, ‘불굴의 혁명정신’, ‘핵무력 국가’와 같은 자국의 정체성 서사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실존 행위자라는 것이다. 즉, 북한의 국가 정체성 생산 과정에서 미국은 반복적으로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이다.

은 교수는 “존재론적 안보의 관점에서 볼 때 북미 간 대화나 실질적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은 과제”라며 “다만 북한의 정체성 서사가 변화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줄 때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실용적 접근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북미 관계를 군사·경제적 요인 중심에서 벗어나 정체성과 감정의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한 성과로, 국제정치학 연구 지평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용수 교수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양자관계의 지속과 변화의 동학을 분석하고 대안적인 접근을 제시하는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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