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연금 검사 예고에...'제발 저린' 삼성·하나증권 "초긴장"

2025-03-04

【 청년일보 】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해 정기 검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초 발생한 퇴직연금 운용현황 보고서 이메일 오발송에 대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하나증권에 대해서는 최근 오픈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달부터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퇴직급여법) 준수 여부와 퇴직연금 운용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수시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달 중 9일간, 하나증권은 4월 중 8일간 검사를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초 발생한 퇴직연금 운용현황 보고서 이메일 오발송에 대한 검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 자사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퇴직연금 가입자 운용현황 보고서'를 일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본인 계좌의 운용 현황 정보와 다른 정보가 담긴 보고서가 발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발송 전 운용보고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치상의 오류이며, 고객들의 정보가 타 고객에게 발송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안내 메일을 발송해 고객 혼란을 방지하고 추후 운용 보고서도 재발송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증권은 실제 운용 현황과 다른 정보가 담긴 보고서가 발송된 것인데, 수치가 잘못 기재됐을 뿐 타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개인들에게 퇴직연금 운영 현황 보고서를 보내는데, 실제 고객 이름과 퇴직연금 운영 현황 보고서의 고객 이름이 불일치하게 나간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금감원에서 이메일 오발송 건으로 검사를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메일 오발송 사태 관련해 퇴직연금 주관 부서인 고용노동부도 삼성증권에 경위를 요구해 소명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메일 오발송 관련해서 어떤 경위였는지를 삼성증권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에 대해서는 최근 오픈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시스템을 점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퇴직연금사업부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퇴직연금 실물 이전 시스템 도입이 다른 회사에 비해 늦었다"면서 "시스템 개발 담당자가 시스템 완료가 안된 상태에서 타사로 이직하는 바람에, 당초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시스템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현재 여러가지 미비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감원에서 이 부분을 들여다 보기 위해 하나증권을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정기적인 퇴직연금 업무 관련된 사항"이라면서 "퇴직연금 운용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짚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 이이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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