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국정협의체를 본격 가동하자고 제안했다"며 "국민의힘은 어깃장 놓지 말고 초당적 협력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4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 과세 전쟁을 시작한 데 따른 충격파가 매우 크고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가 173만명에 달하는 등 내수 침체 장기화 우려가 크다. 신속한 민생 추경과 함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반도체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월 국회를 내란종식과 민생회복을 위한 '쌍끌이 국회'로 만들겠다. 단 하루라도 빨리 내란을 진압하고 민생회복을 이루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12·3 내란 국조특위(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3차 청문회를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주요 증인과 참고인 심문을 진행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와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해 내란 전모를 낱낱이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국민의힘 그리고 광기 어린 극우세력의 망국적 준동이 점입가경"이라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어제(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을 면회했는데, 여당 지도부란 사람들이 직접 찾아간 것 자체가 내란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윤석열은 이번 계엄으로 국민들이 민주당의 행태를 알게 돼 다행이라느니 무거운 책임감으로 계엄했다느니 하는 등 망언을 쏟아 냈다"며 "논평 가치도 없는 쓰레기 발언도 문제지만 헌정질서와 법치 파괴 행위는 도를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측이 최근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회피 의견서를 냈는데 법·논리적 타당성이 없는 궤변으로 헌법재판소를 공격해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얄팍한 꼼수"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가짜뉴스로 헌법재판관을 날마다 물어뜯는다"며 "목적은 뻔하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헌재에 대한 불신 퍼트려 탄핵 심판 자체를 부정하고 심판 결과마저 복종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충고한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한 줌도 안되는 극우세력과 절연해 헌정질서·민주주의 회복이란 공당의 의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내란 극우세력과의 야합을 계속 이어가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