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까지 AI로···KT '코딩 혁명' 이끈다

2025-10-13

KT가 전사 인공지능·통신기술(AICT)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의 힘을 빌리던 개발 부문 '기획' 파트까지 인공지능(AI)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14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KT는 최근 'kode:vibe'라는 이름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표권 지정상품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업 ▲연구·개발·설계·업그레이드업 ▲기술자문업 등이 담겼다.

상표권 이름과 상품분류를 종합하면 '바이브 코딩(Vibe Coding)'과 관련한 서비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브 코딩이란 프로그래머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AI에게 원하는 목표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의 기술을 말한다.

바이브 코딩은 오픈AI 공동 창립자이자 전 테슬라 AI 디렉터인 안드레 카파시가 올해 2월 X(옛 트위터)에 제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조직 내 기획이라는 모호한 업무 범위를 구체화해 작업에 속도감을 불어 넣어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KT 역시 내부적으로 바이브 코딩을 실험 중이다. 지난 7월 KT 테크 블로그 'Kode'에는 '기획자 없는 개발팀의 구원투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도입기'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가 속한 AX(AI Transformation) 프로토타입팀은 바이브 코딩을 도입해 개발 속도와 코드 품질,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켰으며, 비전문가도 직관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UI·UX 설계에서 가능성을 봤고, ▲개발 속도 향상 ▲코드 품질 개선 ▲사용자 경험 향상 ▲업무 효율 증대라는 성과를 봤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기획자가 없는 팀의 개발자에게는 정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초기 아이디어 구체화와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짚었다.

정식으로 서비스가 출시돼 전사에 적용된다면, 연구·개발 부문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기획·제작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또한 KT의 AICT 청사진의 일환으로 보인다. KT는 자사 통신 데이터·기술에 AI를 결합해 미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조직도 그에 걸맞게 수정하겠다는 포부로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AI 전문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AICT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형 AI 'SOTA K'를 공개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AI 기업으로 탈바꿈해 가는 과정 속에서 뜨거운 감자인 바이브 코딩에도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왔다"며 "회사 내 AI 생태계 확장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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