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근 KB금융(105560)지주 글로벌 사업부문장이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상황을 점검했다. KB뱅크는 부실채권을 대거 처리한 데다 다음 달 중 차세대 뱅킹시스템(NGBS)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흑자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부문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찾아 KB뱅크 현지 경영진과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 부문장은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 관계자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장은 다음 달 KB뱅크에 도입될 NGB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GBS는 KB뱅크의 정보기술(IT) 인프라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현재 KB뱅크는 해당 시스템의 개발을 마치고 현지 금융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KB뱅크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뱅크는 부실자산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9.7%에 달했던 KB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23.1%로 개선됐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국민은행의 지배지분 기준 순손실은 2410억 원으로 지난해 1733억 원 대비 확대됐다. KB뱅크 측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성격의 일회성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이우열 KB뱅크 대표는 “건전한 금융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가장 어려운 단계를 지나 긍정적인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는 반드시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부문장은) 글로벌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상시적으로 화상을 통해 현지와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 상황이 변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책에 재정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 결과 환율이 대폭 오르면서 루피아화 가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