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대만의 차이잉원 전 총통이 퇴임 후인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주기 추도식에 맞춰 방일을 조율했으나, 일본 정부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정부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 등 중일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차이 전 총통의 방일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 총통의 방일을 둘러싸고 중일 공동성명에 명시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일본을 비난해 온 전례가 있다.
지난 2001년 리덩후이 전 총통이 병 치료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에 항의해 방일을 연기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고려해 "대만 유사(有事)는 일본 유사"라고 강조했으며, 총통 재임 중이던 차이 전 총통과 온라인 회담을 하는 등 대만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일본 정부의 이번 대응에 대해 일·대만 양측에서 "과도한 대중국 배려"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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