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초가을 감기 오래간다 했더니… 감기가 아니라고? [부모 백과사전]

2024-10-20

‘워킹맘’ 박모씨는 지난 9월 말 가족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감기 증상을 겪었다. 가볍게 증상이 지나간 이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서 발열, 기침 증상이 나타났다. 집에 있는 비상약을 먹이며 지켜봤지만 발열과 기침이 지속했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받아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고, 결국 증상이 나타난 후 열흘 이상이 지나서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1주(10월7~13일)에서는 입원환자가 1001명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 △0세 7명 순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초기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천명(거친 숨소리)과 함께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어른의 경우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돼도 무증상이나 가볍게 지나가는 반면 소아의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스마 외에 감기,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에 중복감염될 경우 위중증으로 급변할 수 있는 손 위생 등을 통해 중복 감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균은 주요 폐렴 원인균으로 10~15%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세포벽이 없는 세균이라 일반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항생제 복용 시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끊으면 내성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모두 나아 보여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약을 먹어야 한다.

치료만 잘 받으면 대부분 괜찮지만 극히 드물게는 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었을 때 아이가 너무 처지고 컨디션이 극히 안 좋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강형구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매크롤라이드나 호흡기계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한다. 보통은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만성신부전증,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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