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유통가 분주...이태원 참사 이후 애도 물결 이어져
업계, "11월 행사로 옮겨가...K-광군제화 돼가는 분위기"
업체들, "11월 전통적 비수기였으나, 하반기 매출 상승 효과에 기대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매년 이맘때쯤이면 할로윈 행사로 유통가가 분주하지만,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발발 이후 올해 역시 적막함이 흐른다.
2년여가 흘렀음에도, 업체들이 시끌벅적한 행사를 자제하면서 여전히 애도의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10월보다 11월 행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할로윈 축제가 ‘코리아 광군제’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11월에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유통업체들이 늘면서, 점차 ‘K-광군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의 비공식적 축제 날이다. 중국은 매년 11월 11일을 ‘솔로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을 전후로 다양한 쇼핑 할인 행사가 개최된다.
한편 광군제와 유사한 북미에서부터 번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 열린다. 보통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에 해당하는 추수감사절 이후로, 다양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태원 참사 이후로, 할로윈 축제를 건너뛰는 업체들이 늘면서, 11월 말이 아닌 월초부터 할인에 돌입하는 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던 트라우마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가적 아픔이었던 만큼, 국민 모두가 10월엔 애도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11월은 유통가의 전통적 성수기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업체들은 다양한 품목의 할인행사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쇼핑 혜택을 더하는 분위기다.
먼저 NS홈쇼핑은 오는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블랙페스타’를 진행한다. ‘블랙페스타’는 24K 순금 목걸이 경품 이벤트와 매일 다운로드 할인 쿠폰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내달 1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연중 최대 행사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초이스데이'(11월 1∼7일), '11.11 광군제'(11월 1∼18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19일∼12월 3일) 등 세 가지 이벤트로 구성돼 역대 최장기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어 11번가는 내일(11월 1일)부터 연중 최대 쇼핑 축제 ‘2024 그랜드 십일절’을 진행한다.
또한 신세계그룹도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쇼핑 축제 ‘쓱데이’를 개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11월은 본래 유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였지만, 최근 들어선 11월부터 연말 쇼핑분위기가 본격화됐다”며 “하반기 매출 상승에 긍정적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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