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정기 주총, 장덕현 사장 "경쟁 치열···독하지 않으면 죽는다"(종합)

2025-03-19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각오 주문과 관련해 "시의적절하게 말씀하신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19일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희한테도 말씀하셨다. 지금 경영 환경은 미국의 관세,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 가중되고 있고 시장을 보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혁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이에 반해 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해지고 있다"며 "독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고,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저도 사장으로서 항상 누가 뒤에 칼을 꽂는 듯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이에 (이 회장의) 독한 삼성인이 되자는 얘기는 신입사원부터 사장부터 다 새겨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는 이윤정 이사와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성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현장 방문이 어려운 주주의 편의를 위해 전자 투표제 및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장덕현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상황과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장 사장은 "2024년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기 불안정 등으로 인해 저성장이 경제의 뉴노멀(New Normal)이 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며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구조 개편, AI·서버, 전장 등 사업 확대, 내부효율 개선 통한 사업 체질 강화 등을 통해 창사 이래 매출 10조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거 제조, 생산에 집중했지만 최근 혁신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어 삼성전기에도 여러 기회 요인이 있다"며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기는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을 강화하고 AI·서버·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성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중점 추진 분야로 전장과 AI·서버를 꼽으며 "2025년은 ADAS가 전장용 시장의 성장 동력이며, AI는 CSP(Cloud Service Provider)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전기의 MLCC,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등 제품들은 AI용으로 공급을 확대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2025년에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은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주력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신사업인 미래(Mi-RAE)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래 프로젝트는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Energy) 등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소형 전고체 전지 △실리콘 캐피시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글라스 기판 △고체산화물 수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휴머노이등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글라스(유리) 기판은 올해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기존 고객들과 협력해 코어 중심의 글라스 기판과 글라스 인터포저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과 반도체기판을 연결해주는 인터포저 및 서브스트레이트에 실리콘 대신 유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기판만 하고 인터포저는 안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AI 서버를 다루는 많은 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 AI 서브 고객에 샘플링을 할 예정이고 당장 2분기부터 운영되는 세종의 파일럿 라인에서 만들 예정"이라며 "유리기판은 2027~2028년 본격적인 시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초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제시했던 소형 전고체 전지 개발 현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 고객과 구체적으로 샘플링 단계에 있고 평가 중"이라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하반기에 이를 위한 마더 라인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신기술이고 아직 본격적으로 전고체 전지를 아직 본격적으로 양산한데가 없어 리스크가 있지만 현재 열심히 기술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는 전기자동차도 성장하며 성장 엔진은 자율주행차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는 반도체도 들어가겠지만 MLCC 또는 파워 인덕터, 카메라 모듈 등 많은 전자부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구환신이 가전이라든지 휴대폰, 자동차 같은데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부품 사업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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