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연승 일본, 이제 질 때 됐다” AG 미안함 털어낸 KIA 우승 외야수, 9번→6번 승격…日 158km 투수도 두렵지 않다 [MK타이베이]

2024-11-15

“일본이 20연승 했다고 하는데 이제 질 때가 됐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외야수 최원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면서 동료들, 그리고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항저우 출국 직전 훈련 도중 종아리 부상을 입으면서 동료들이 뛰는 걸 그저 경기장에서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지만 최원준은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올 시즌 KIA 주전 외야수로 136경기에 나와 타율 0.292 128안타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7년 만에 통합우승에 기여한 최원준은 대만에서 진행 중인 2024 WBSC 프리미어12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대만전은 결장하면서 대표팀의 패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던 최원준은 14일 쿠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형을 대신해 9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것.

최원준은 하위 타순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쿠바 선발 모이넬로를 상대로 2회 2사 2, 3루에서 깊숙한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때리며 3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불렀다.

4회는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6회 2사 2루에서 나승엽을 홈으로 부르는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환호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과 1차전 안타 이후 7년 만에 치른 대표팀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최원준은 “대만전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쿠바전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다행이다”라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아파 뛰지 못해 마음의 빛이 있었다. 그래서 더 준비했다. 어느 정도 만회를 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일본이다. 일본전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9번이 아닌 6번타순에 배치됐다.

일본은 2019 프리미어12 2차 라운드 멕시코전부터 이번 대회 첫 경기 호주전까지 국제 대회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전 선발은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21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143.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 단 1개다. 최고 구속 158km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최원준은 “일본이 20연승을 했다고 하는데, 이제 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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