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재명의 사람들···‘통합’ 내세운 경선캠프, 친명계는 후방 지원

2025-04-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3일 경선 캠프 2차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재명호’의 윤곽이 드러났다. 2차 인선에서도 계파 색채를 덜어낸 통합형 인선이라는 특징을 유지했다. 대선 본선으로 들어가면 경선 국면에서 후방 지원을 맡은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예비후보 캠프는 이날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5선의 안규백 의원을 특보단장에 임명한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박상혁 의원이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박균택 의원은 법률지원단장, 김병기 의원은 조직본부장, 강득구 의원은 현안 대응 TF단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발표된 1차 인선에서도 주요 보직을 친명 색채가 강하지 않은 이들이 맡았다. 선대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친문재인·친이해찬계 인사이자 범친명계로 불린다. 총괄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중도 성향의 정책·전략통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공보단장을,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친명계에선 ‘7인회’ 소속인 김영진 의원이 정무전략본부장을, 윤후덕 의원이 정책본부장을 맡아 경선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예비후보가 경선캠프를 꾸리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참여 의원만 50명이 넘었던 2022년 ‘열린캠프’와 달리 규모를 최소화하고 별도의 이름도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이 예비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힘을 빼고 경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친명계가 뒤로 물러선 그림이지만 본선 레이스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예비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는 “대선에서는 친명 그룹이 캠프 안팎에 전진 배치되며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김병욱·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등이 속한 7인회가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인 만큼 당장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으나, 대선 전 과정에서 이 예비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출신 인사들도 언제든 전진 배치될 인사들로 거론된다. 혁신회의는 오는 17일 측근들이 본 이 예비후보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 <이재명의 준비>를 발간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는 성남 라인도 대선에서 주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각각 이재명의 입과 그림자로 불리는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 예비후보 곁을 지키며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복심’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역시 원거리에서 이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0 총선 전후로 급부상한 신이재명계 인사인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은 각각 집권플랜본부와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끌며 당내에서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 당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과 정책 플랫폼 ‘모두의질문Q’를 이끄는 김성환 의원, ‘이재명의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도 대선 본선에서 정책 분야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학자와 전직 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정책 자문기구 ‘성장과 통합’도 오는 16일 출범한다. 이 예비후보의 대선용 싱크탱크로 불리는 이 기구는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둔 대선 공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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