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주도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자 주가 상승분을 일정 수준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분배금 지급을 추구하는 커버드콜(콜 옵션 매도로 분배금 재원 마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8867억 원이다. 지난해 말 433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올 들어 무려 20배 넘게 폭등했다.
순자산 폭등은 올해 국내 증시가 30% 넘게 급등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개인투자자들의 공이 가장 컸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64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1400억 원에 가까운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가 꺾인 데다 전망마저 그다지 좋지 않아 월 분배금을 지급 받으며 시장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매주 콜옵션(기초 자산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연 17% 수준의 안정적인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주간 단위로 옵션을 매도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커버드콜 ETF의 월 분배금 상당 비중이 비과세라는 점도 투자자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가 지급하는 월 분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100% 비과세 대상이다.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특히 세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분배금을 제외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올 수익률은 28.26%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 33.54% 대비 5.28%포인트 낮은 수치이나 타사 커버드콜 ETF의 가격 상승률 보다는 앞섰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세금·월 배당·주가 상승 참여의 장점을 모두 가진 투자 패키지 ETF”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구축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