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처럼 '좋게 타이른' 환노위...한화오션·HD현대,대책 마련 약속

2024-10-15

한화오션 4명·HD현중 1명 사망

예방 실패 지적에 "안전대책 마련하겠다"

뉴진스 팜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 증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경영진이 여야 의원들로부터 사업장 내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대재해 문제를 지적받고 예방책 강화를 약속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15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조선소 내 안전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다만 통상적인 국감 분위기와 달리 강한 질책 없이 '타이름' 수준의 지적과 '열심히 하겠다' 수준의 대답이 오갔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뉴진스 하니가 국감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시각도 나온다.

환노위가 경영진을 불러들인 것은 최근 양사 조선소 내에서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들 사업장에서는 올해만 총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환노위 위원들은 최근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화오션의 중대재해 예방이 미흡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회사에서 안전문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근로자에게 안전의 책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화오션의 작업현장 자체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장, 즉 예고된 산재로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안전보건 정보 교류가 미흡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락 방지 부실에 대한 지적도 많았는데, 반복되는 것을 보면 예방에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이학영 의원도 "한화오션 출범 이후 대우조선해양 시절보다 사고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일감에 밀려, 일정에 밀려 작업이 진행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핵심은 사람이 실수를 해서 다치거나 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투자 집행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원‧하청 근로자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가 됐던 9월 9일 보수 작업도 대부분 하청노동자가 작업했다. 이것은 위험의 외주화로 규정해야 한다"며 "작년이나 올해 중요 중대재해가 하청노동자 중심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원‧하청 노동자 구분을 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은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리 체계는 협력업체가 가지고 있다"면서도 "원‧하청 간의 어떤 차별도 없이 안전 조치에 대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청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측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하청노동자의 의견 청취가 안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전에 통영지청, 원청, 한화오션, 하청노조 4자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한화오션이 거절했다. 중대재해 빈발을 막기 위한 4자 협의할 의사를 가져야한다고"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그런 프로세스가 가능한지 법의 제도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발주처들도 선사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제 조선사들의 경쟁사는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전 자체가 우리 조선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에 대해서는 노·사간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며 해결에 앞장서길 바란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청, 이주 노동자가 많은 점,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 등은 사측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HD현대중공업이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 멤버 팜하니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증언했다. 앞서 그는 뉴진스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하이브의 매니저가 다른 팀원들에게 "(팜하니를)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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