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총출동한 CES, '돈 값' 하나? (1) - 초소형 부스도 4000만원

2025-01-15

기본 사이즈 부스 대여에만 1270만원...국내 전시의 6배

부스 꾸미는 비용 별도...소형 부스도 3000만원 가까이

행사장 내 소매 판매 X..."국내 전시회, 판매 수익금 상당"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주에서 CES 2025 전시회가 열렸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올해는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의 참가 뉴스가 많았다. CES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을 알아봤다.

■ 가장 기본 사이즈 부스 대여에만 최대 1270만원...국내 전시의 6배 넘어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스 면적을 대여하는 것은 물론, 부스 인테리어 비용, 항공료, 홍보물, 인건비 등이 든다.

여러 전시회 대행사들의 자료를 종합하면 CES 전시장의 약 2.8평의 부스 면적 대여에는 5000~8700달러(한화 약 730~1270만원)이 든다. 평당 270~450만원 정도다.

한 전시회 대행사는 "'프라임'급 부스(위치가 좋은 자리)의 경우 5만 달러(7300만원) 이상 들여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전시에 비해 최대 6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전시장 킨텍스는 주최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2.7평 부스 대여비로 200만원 전후를 책정하고 있다. 평당 74만원 정도다.

이마저 주최 측이 금액을 올리는 추세다.

실제 CES 2025 전시에 참가한 관계자 A씨는 "임차비가 이미 비싼데 CTA가 매년 부스 임차비를 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개막 1년 전부터 좋은 자리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CTA는 CES 행사 기간 중 다음 해 행사 참가 신청을 미리 받기 때문이다.

CTA는 직접 영상으로 된 매뉴얼을 제공해 "CES 행사 기간 중 다음 해 부스 자리 예약을 미리 받고 있다"며 "LVCC 사우스 홀 2층에 위치한 우리 사무실에 한 기업당 세 명씩 들어와서 고르고 예약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 인테리어 비용, 부스 임차비 뛰어 넘어...현지 업체, 높은 인건비로 한국 중소기업에는 부담

부스 내부를 꾸미는 비용은 별도다.

네바다주에 위치한 전시회 대행사는 "디자인부터 설치까지 가능하다"며 2.7평 기본 부스 인테리어 비용으로 1만 2000달러(한화 1750만원)에서 1만 9000달러(2770만원) 사이의 견적을 제공했다.

기본 부스라 해도 대여에 인테리어까지 더하면 4000만원에 가깝게 소요되는 것이다.

단, 부스 면적이 커져도 인테리어 비용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부스 면적이 9배 커져도 인테리어 비용은 세 배 정도(4만~6만 달러)만 오르는 식이다.

연간 75개의 박람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근처에는 수십 개의 '박람회 부스 렌탈' 회사가 있다.

이 회사들은 박람회 전시자들을 위해 부스를 디자인하고 설치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국내 박람회 대행사 관계자는 "해외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부스를 꾸밀 자재들을 갖고 갈 수가 없다. 현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비해 인건비도 비싸고,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것"이라고 말했다.

■ 몇 천만 원 들여 갔는데..."소매 행위 안 돼요"

CES 행사에서는 관람객 대상으로 '판매 행위'가 금지된다. 국내 전시회에서처럼 관람객 대상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가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CTA가 전시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매뉴얼에는 "CES 정책은 카운터에서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현금, 수표, 신용카드 모두 안 된다. 진짜 거래 의도가 있는 B2B 거래를 위한 행위만 가능하다"고 돼 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전시회에서 소매 판매로 올리는 수익이 상당한 편이다.

국내 중소기업 대표 B씨는 "전시회에서 바로 대규모 B2B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흔치 않다. 원래 전시회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 판매해서 울리는 수익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CES의 특성을 잘못 이해했다가는 투자한 금액 만큼의 이익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B씨는 말한다.

그는 "CES는 우리나라 전시회와는 성질이 조금 다르다. 인건비와 홍보비, 체류비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억 정도는 예상해야 할텐데 국내 전시회 생각하고 갔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