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김춘성
왜 들어가지 않고 일어서는 걸까
슬쩍슬쩍 야금야금 비벼 묻어둔
자랑으로 내놓지 못한 실패들
그러므로 이루지 못한 사랑도 성취도 아름다움까지도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버리는 것
내일부터는 모든 실패들이 서리로 날을 갈아
한 걸음 걸음마다 발다닥에 박힐 것이니
이 겨울도 혹독하긴 여전하겠구나
2024-11-07
입동(立冬)
김춘성
왜 들어가지 않고 일어서는 걸까
슬쩍슬쩍 야금야금 비벼 묻어둔
자랑으로 내놓지 못한 실패들
그러므로 이루지 못한 사랑도 성취도 아름다움까지도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버리는 것
내일부터는 모든 실패들이 서리로 날을 갈아
한 걸음 걸음마다 발다닥에 박힐 것이니
이 겨울도 혹독하긴 여전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