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지식공유와 문화진흥에 평생을 바친 노재민(사진)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지난 1970년 미국 이민 후 한인사회 등 LA 지역사회 도서관 문화 부흥과 정착에 앞장섰다.
고인은 전주고 졸업 후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에서 숙명여고 영어교사, 경희대 영문학 강사로 활동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74년 USC 대학원에서 도서관학과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고인은 LA시립도서관에 취직해 1974년 한국서적부를 최초로 신설했다. 1976년 LA도서관의 이동도서차(Inner CIty Bookmobile) 관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서적을 이동도서차에 실어 한인타운 주민이 대여하도록 했다.
1982년 당시 박민수 LA총영사가한국도서 1000권을 기증하면서 피오피코 도서관이 지정되도록 앞장섰다. 1984년 고인은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에 임명됐다.
고인은 한인사회 뿌리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남가주 한국학원 학부모 회장, 교장, 교육감, 이사로 활동했다. 한국학교 연합회 초대회장 및 고문도 지냈다. USC 한국학 도서관 후원회 결성에 앞장섰고, 2002~2004년에는 피오피코 도서관 등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장례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