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사라지고, 매출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 '한숨'
탄핵 정국 속 여야 강대강 대치..정국 안정 '한 목소리'
이번 설 명절 제주도민의 민심은 민생을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지다 보니 설 밥상머리에서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탄핵 정국을 맞이해 정치 불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설 연휴 기간 각 지역구 민심을 탐방했던 정치인들 역시 민생 안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설 연휴에 만난 소상공인 대다수는 경기가 상당히 안 좋고 긴 연휴에 관광객이 해외로 많이 나가면서 제주 관광산업에 타격이 크다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새해에는 신속하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마무리해서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데 적극적 나서야 한다는 제주도민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제 대통령 탄핵심판과 형사사건은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맡기고 도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정쟁이 휘말리지 않고 도민의 삶을 챙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욱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설 대목도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제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평년보다 매출이 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호소하면서 경제를 살리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에 대해 김 위원장은 “비상계엄이 적법한지, 불법인지는 법원이 판단할 일인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다.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과 달리 탄핵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 연휴를 맞아 모인 가족과 친척, 오랜 만에 만난 친구 등은 민생 경제가 바닥인 가운데 국헌 문란논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정치·사회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 정치와 현 정권의 ‘식물 정부’로 전락하면서 빠른 시일 내 정국 안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탄핵 사태로 인한 불안 심리로 민간 소비는 위축됐고,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상권의 위기는 단순히 상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문제인 만큼 의회 차원에서 소비실천 운동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