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제주전 결승골, 오프사이드? 온사이드? 냉정하게 따져보자

2025-08-12

지난 9일 울산-제주전 결승골을 둘러싼 판정 논란이 여전하다. 울산의 골이 온사이드였는지를 두고 양 팀은 정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후반 27분. 울산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에 맞고 골문 앞으로 흘렀다. 이를 울산 루빅손이 오른발로 슈팅했고,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손으로 쳐냈다. 이 볼이 공중으로 뜨면서 다시 골문으로 향하자 김동준은 몸을 던져 막으려 했고, 이 순간 울산 에릭이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에릭이 공을 건드려 골라인을 넘겼다고 봤거나, 오프사이드 위치의 에릭이 골키퍼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VAR 판독 결과, 주심은에릭이 터치하기 전에 루빅손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었다며 루빅손 골로 결론냈다.

제주 김학범 감독은 강하게 어필했다. 김 감독은 “포인트는 에릭이 플레이할 의사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다”라며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상대를 방해하는 동작을 하면 플레이를 한 것으로 간주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에릭이 만일 그대로 멈췄다면 김동준이 볼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쳐냈을 수도 있다”며 “사진, 영상 등을 보면 에릭이 터치하는 순간 볼이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는 것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관련된 오프사이드 규정이다. 다음 네가지 경우는 ‘상대방에 대한 간섭’(interfering with an opponent by)에 해당하며, 오프사이드로 선언된다.

① 상대방 시야를 가로막아, 상대방이 공을 플레이하거나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는 경우

② 공을 두고 상대방과 직접 경합하는 경우

③ 가까이에 있는 공을 플레이하려고 시도함으로써 그 행동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

④ 상대방이 공을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뚜렷한 행동을 하는 경우

에릭이 골을 넣으려는 목적으로 슬라이딩을 했고, 그 과정이 골키퍼 대응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오프사이드 선언 요건에 부합한다. 그런데 심판은 볼이 에릭의 발에 맞기 전에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며 골로 선언했다. 판정 과정의 미흡함도 논란을 키웠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걸 감안해서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거쳐야 했다. 골라인 통과 여부는 부심의 영역이며 VAR 심판들이 더 잘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를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판정 전체를 책임을 져야하는 건 주심이다.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했다면 다른 판정이 내려졌을 수도 있다. 설사 같은 판정을 내렸다고 해도 설득력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판정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으면 무조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지금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도 이후 플레이를 보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 식으로 오프사이드 규정이 바뀌었다. 바뀐 오프사이드 핵심은 간단하다.

“볼을 건드리지 않아도 상대 시야를 가리거나, 수비·골키퍼 움직임에 영향을 주면 오프사이드다. 반대로 오프사이드 위치라도 볼을 건드리지 않고 간섭하지도 않으면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이번 논란은 심판진이 ‘골라인 통과 여부’와 ‘오프사이드 여부’를 혼동한 데서 비롯됐다. 골 라인 통과여부는 온사이드가 명확해진 뒤에야 따져야한다. 볼이 골라인을 넘기 전까지 플레이에 문제가 없어야만 골 여부를 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선 플레이가 잘못됐다면, 볼이 골라인을 넘어도 노골로 선언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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