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고라도 사고 싶어요"… ‘삼성의 텃밭’ 동남아서 아이폰17 돌풍 분다, 어쩌다?

2025-10-14

애플이 그간 삼성전자나 현지 브랜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동남아 시장에서 ‘아이폰17 시리즈’ 인기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기본형 모델이 품절되거나 사전예약이 폭주하는 등 현지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와 대형 유통채널에서 아이폰17 기본형 모델의 대부분 색상이 이미 품절 상태다. 특히 라벤더·세이지·화이트 색상이 가장 먼저 동났으며, 블랙 색상도 512GB 모델만 남은 상황이다. 재입고 시점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으며 일부 소규모 매장에서만 프리미엄 가격(공식가 대비 200만~300만 동 인상)에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노이의 한 소비자는 “256GB 라벤더 모델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추가 요금을 내서라도 구하고 싶지만 재고가 없다”고 호소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표준 모델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팔린 것은 처음이다”며 “아이폰17은 전작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와 같은 인기 요인으로 “120Hz 프로모션 기술과 대형 화면 등 주요 업그레이드가 추가된 데다 프로 모델보다 약 1000만 동(약 54만 원) 저렴해 수요가 기본형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동남아 시장에서 불과 1년여 만에 ‘삼성 독주’ 구도를 흔들 만큼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6%, 애플이 20%로 격차를 좁혔다. 2023년부터 2024년 초까지 애플은 베트남 시장에서 샤오미에 밀려 3위권에 머무르며 삼성의 점유율 우위가 뚜렷했다. 지난 1분기에는 “애플이 베트남에서 드문 Top3 진입”이라고 표현될 만큼 삼성의 강세가 여전했고 출하량 기준 삼성은 28%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도 아이폰17 시리즈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지 매체 인포퀘스트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사전판매량이 전작보다 훨씬 높았다”며 “특히 ‘코스믹 오렌지’ 색상의 프로 맥스 모델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지 애플 유통사는 “출시 첫날 프로·프로 맥스 모델의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생산량을 기존 예상치(8400만~8600만 대)에서 약 9000만 대 초반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증산은 프로·프로맥스 모델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 출시 예정인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18 시리즈,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이 소비자 관심을 집중시킬 경우,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2억7000만 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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