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미 관계 초당적 협력을” 이 “진영외교론 평화 못지켜”

2024-10-23

‘미 대선과 한·미 동맹’을 주제로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중앙포럼’에 참석한 여야 대표는 축사에서 ‘진영 초월’ ‘국익 우선’이라는 한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한·미 관계는 단순한 외교 관계를 넘어서 나라의 흥망성쇠와 직결되는 중요성을 갖고 있다”며 “기름기 다 빼고 국익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평화를 복원하고 동북아의 경제·안보 질서를 적극적으로 우리가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시대착오적인 진영외교로는 평화도, 경제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선 후 미국의 외교적 변화를, 이 대표는 미·중 경쟁의 격화를 언급한 뒤에 이 같은 말을 꺼냈다. 한 대표는 “누가 어떻게 되든지 생길 수 있는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며 “누가 되든 간에 미국 외교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미 대선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 상황을 “각자도생의 국제 질서와 미·중 경쟁의 파고”의 이중고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미국 대선과 한·미 동맹 문제는 진영을 초월한 문제”라며 “정치 투쟁은 국경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오직 국익만 바라보고 대승적으로 정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가 “그저께(21일)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데 뜻을 완전히 같이했다”면서 “놀라셨겠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합의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 대표는 “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 30년간 세계를 지배해 왔던 자유무역체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심화되는 중동 위기까지,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안으로 우리 경제·안보 모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언제 전쟁이 발생할지 모를 작금의 한반도 위기 국면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악화일로인 남북관계에 대해 그는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자주적 인식을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문을 다시 열어나가야 한다”며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또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질서는 또 한 번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또 새롭게 도약할 발판으로 만드는 외교적인 지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앙포럼의 의의에 대해 한 대표는 “우리나라와 공동체가 마주한 가장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택하는 선구안과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직관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국제질서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참 시의적절한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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