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정월대보름~ 모던부럼정식 차려봅니다

2025-02-07

어렸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호두나 밤을 깨물어 먹어야 하고 흰쌀밥이 아닌 잡곡을 듬뿍 넣은 밥을 먹어야 하는 그날을 왜 마뜩잖아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묵은 나물을 일일이 손질하고 물에 불렸다가 삶은 뒤 무쳐내고 거친 잡곡을 잘 씻어내 따끈한 밥을 짓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또 설 명절을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월대보름을 챙기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게 되면서부터 그 맛이 못내 그리워지곤 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인 12일은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입니다. 신라 시대부터 지냈던 명절로 설날, 추석 다음으로 치기도 했었습니다. 아침 일찍 부럼으로 밤, 호두, 은행 등을 깨물고 동시에 귀밝이술로 차가운 청주를 한잔 마시기도 했어요. 귀밝이술은 일 년 동안 반갑고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의미라고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귀밝이술’을 나누며 “귀밝아져라”라고 외쳤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여유 있는 이번 주말에 미리 소박하게 정월대보름 축제를 해보면 어떨까요. 워낙 오곡밥에 작년에 거둬서 말려두었던 나물을 삶아서 무친 것을 9가지 이상 함께 먹어야 한다지만, 약식으로나마 소소하게 준비해볼까 합니다. 평소 먹는 밥에 잡곡이나 밤 등을 더 넣어도 좋고 요즘 유행하는 저속노화밥 즉석밥이라도 좋겠습니다.

부럼용으로 쓸 수 있는 견과류를 이용한 레시피도 좀 찾아봤습니다. 맛과 영양, 의미까지 챙겨보아요. 여기에 또 쌈을 먹으면 부(富)를 모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복쌈도 있다니 한번 살펴보세요. 정월대보름 요리를 재해석한 레시피까지 넣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의 정서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도 좋겠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에서는 2월 12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보름 콕! 민속놀이’, ‘소원을 적어봐’ 등의 세시 행사와 ‘액막이 북어 만들기’, ‘보름달 무드등 만들기’ 등의 공예체험, ‘정월대보름 약밥 나누기’, 특별공연 ‘복을 부르는 여섯거리’ 등의 이벤트가 마련됩니다.

오곡밥

재료 = 찹쌀 2컵, 멥쌀 1컵, 팥·밤콩·조 1/4컵씩, 수수 1/2컵, 밤 5개, 대추 10개, 소금 1작은술, 팥 삶은 물과 물 섞은 것 3컵

1 밤콩은 전날 저녁 씻어서 물에 담가 불렸다가 체에 건진다.

2 찹쌀과 멥쌀, 조는 밥 짓기 약 30분 전에 씻어서 물에 불렸다가 건진다.

3 수수는 여러 번 문질러 씻어서 30분~1시간쯤 물에 담가두어 붉은 물을 우려내고 떫은맛을 없앤 후 건진다.

4 팥은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붓고 삶아 끓어오르면 첫물은 따라 버리고 다시 3컵쯤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만큼 30분 정도 삶아 팥은 건져 놓고 팥물은 따로 두었다가 밥물로 쓴다.

5 밤은 껍질을 까서 씻어두고, 대추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행주로 닦아 물기를 없앤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둔다.

6 준비한 모든 곡식을 냄비에 안친 후 팥물과 물을 합해 붓고 소금을 넣어 섞은 다음, 밤과 대추를 넣고 뚜껑을 덮어 센 불로 끓인다.

7 끓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밥물이 스며들 때까지 두었다가 뚜껑을 덮어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뜸을 들였다가 불을 끄고 한 김 식으면 밥을 푼다.

묵은 나물

재료 = 고사리·호박고지·도라지·무·콩나물 100g씩, 말린 취나물 30g, 소금 적당량, 다시마육수 1컵, 나물 양념1(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들깻가루·들기름 1큰술씩, 소금 1/3작은술), 나물 양념2(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소금 1/3작은술)

1 고사리는 찬물에 담가 불렸다가 깨끗이 씻은 후 팬에 넣어 볶다가 나물 양념1을 넣어 볶는다. 볶는 중간에 다시마육수 1/4컵을 넣어 물러지도록 볶는다.

2 호박고지는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연해지면 물기를 짜고 팬에 넣어 볶다가 나물 양념2를 넣어 볶는다.

3 말린 취나물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불으면 소금으로 주물러서 여러 번 헹궈 이물질을 잘 골라내고 쓴맛을 없앤다.

4 팬에 ③을 넣고 나물 양념2를 넣어 볶으면서, 볶는 중간에 다시마육수 1/4컵을 넣어 부드러워지게 한다.

5 도라지는 길이가 긴 것은 잘라주고 굵은 것은 가늘게 찢어준 후 소금으로 문질러 쓴맛을 빼고 여러 번 헹궈 물기를 짠다.

6 팬에 ⑤를 넣고 나물양념2를 넣어 볶으면서, 볶는 중간에 다시마육수 1/4컵을 넣어 부드러워지게 한다.

7 무는 길게 채썰어 팬에 넣고 중불에서 물이 생기도록 볶다가 나물 양념1을 넣어 볶는다.

8 콩나물은 꼬리를 정리해서 씻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삶은 다음 체에 건져 뜨거울 때 나물 양념1을 넣어 무친다.

복쌈

재료 = 김 2장, 어린 배춧잎·참취나물 10장, 오곡밥 적당량, 참치 넣은 쌈장(된장·통조림 참치 2큰술씩, 고추장·다진 파·깨소금 1큰술씩, 다진 마늘·참기름 1작은술씩, 설탕 1/2큰술), 마요네즈 쌈장(체에 내린 된장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고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깨소금·홍고추 다진 것 1작은술씩)

1 배춧잎과 참취나물은 각각 끓는 물에 넣어 부드러워지도록 삶은 후 꺼내 물기를 꼭 짠다.

2 배춧잎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배춧잎과 참취나물에 각각 오곡밥을 적당량 올리고 감싸 쌈을 만든다.

4 김은 살짝 구워 4등분으로 자르고, 오곡밥을 적당히 뭉쳐 김으로 감싸 만다.

5 취향에 따라 참치 넣은 쌈장과 마요네즈 쌈장을 곁들여 낸다.

오곡밥 치킨리소토

재료 = 잡곡 150g, 닭다리살 100g, 양파 25g, 비타민·적상추 2g씩, 래디치오 1g, 치킨스톡 2컵, 미소된장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유 적당량, 미소폼(생크림·치킨스톡 1컵, 미소된장 1작은술, 버터 1작은술), 진저 소이소스(간장·설탕 21g씩, 맛술 10.5g, 슬라이스 생강 1.4g, 으깬 통후추 0.3g, 물 6㎖)

1 잡곡은 잘 씻어 물에 불려 밥을 짓는다.

2 양파는 채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볶다가 ①의 잡곡밥을 넣은 뒤 치킨스톡을 붓고 밥이 풀어질 때까지 푹 끓인다.

3 ②가 거의 다 익으면 미소된장으로 간한다.

4 닭다리살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마른 프라이팬에 껍질이 노릇하게 될 때까지 굽는다.

5 비타민, 적상추, 래디치오는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서 얼음물에 담가둔다.

6 냄비에 분량의 진저 소이소스 재료를 넣고 5분 정도 끓인 뒤 고운체에 거른다.

7 냄비에 분량의 미소폼 재료를 넣고 끓인 뒤 거품기로 저어 거품을 낸다.

8 그릇에 ③의 리소토를 담고 ④의 닭다리 살을 올린 뒤 ⑤의 채소를 얹은 다음 ⑥의 진저 소이소스를 뿌리고 ⑦의 거품을 자작하게 붓는다.

대추파우더를 묻힌 약밥과 배 그라니타

재료 = 약밥(밥 130g, 설탕·간장 2작은술씩, 계핏가루 1/2작은술, 참기름 1/3작은술, 맛술 1작은술, 버터 3g), 대추 5개, 배 그라니타(배주스·배즙 1컵씩, 젤라틴 2와 1/2작은술, 레몬즙 1작은술, 설탕 10g, 소금 약간), 사워크림 파르페(사워크림 1컵, 생크림 125ml, 꿀 43g, 소금 약간), 연유소스(우유 82ml, 연유 50ml), 라즈베리소스(라즈베리 과육 200g, 설탕 24g, 물 적당량), 캐러멜소스(설탕 1/2컵, 생크림 2큰술, 버터 1큰술)

1 냄비에 약밥 재료 중 밥을 제외한 분량의 나머지 재료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 다음 따뜻한 밥을 넣고 잘 섞은 뒤 랩에 싸서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어둔다.

2 깨끗하게 씻은 대추는 씨를 빼고 건조기에 잘 말린 뒤 믹서에 곱게 갈아 대추파우더를 만든다.

3 ①의 약밥은 랩을 벗기고 2cm 폭으로 썰어 ②의 대추파우더에 굴린다.

4 배 그라니타 재료 중 젤라틴은 찬물에 불린 뒤 물기를 꼭 짠다. 젤라틴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소스 팬에 넣고 따뜻하게 데운 뒤 젤라틴을 넣어 녹이고 냉동실에 얼려 배 그라니타를 만든다.

5 볼에 분량의 사워크림 파르페 재료를 넣고 섞은 뒤 냉동실에 보관한다.

6 볼에 분량의 연유소스 재료를 넣고 주걱으로 부드럽게 저어 섞는다.

7 소스 팬에 라즈베리소스 재료를 넣고 뭉근히 끓인 다음 믹서에 곱게 갈아 체에 내린다.

8 마른 팬에 캐러멜소스 재료 중 설탕을 넣고 볶으면서 태워 색깔을 낸 뒤 생크림과 버터를 넣어 캐러멜소스를 만든다.

9 접시에 ⑥의 연유소스와 ⑦의 라즈베리소스를 붓 터치 느낌으로 모양내어 플레이팅하고 그 위에 ③의 약밥을 각각 하나씩 올린다.

10 ⑨의 접시 한쪽에 ⑤의 사워크림 파르페를 담고 그 위에 ④의 배 그라니타를 포크로 긁어 올린 뒤 ⑧의 캐러멜소스를 주변을 장식하듯 뿌린 다음 ②의 대추파우더를 요리 전체에 흩뿌린다.

브로콜리 두부 땅콩 캐슈넛무침

재료 = 브로콜리 1송이, 다진 땅콩·캐슈넛·소금 약간씩, 두부 견과류 소스(두부 100g, 캐슈넛 3큰술, 땅콩 2큰술, 참기름·다진 마늘 2작은술씩, 소금 1/2작은술, 흰 후춧가루 약간)

1 브로콜리는 손질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다.

2 분쇄기에 분량의 두부 견과류 소스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3 볼에 ①의 브로콜리와 ②의 두부 견과류 소스를 넣고 고루 버무린 뒤 다진 땅콩과 캐슈넛을 뿌린다.

고구마 견과류 조림

재료 = 호박고구마 2개, 호두 6개, 헤이즐넛·해바라기씨 2큰술씩, 식용유 약간, 조림장(물 2컵, 올리고당 3큰술, 간장 2큰술, 청주 1큰술, 계피 스틱 약간)

1 호박고구마는 껍질째 씻어 초승달 모양으로 썰고 찬물에 담가 녹말기를 뺀다.

2 ①의 호박고구마를 건져 물기를 제거하고 식용유를 두른 팬에 넣은 다음 겉면만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3 냄비에 분량의 조림장 재료를 넣고 끓인 뒤 ②의 호박고구마를 넣어 중약 불로 끓인다.

4 ③의 소스가 1/3 정도 남으면 호두, 헤이즐넛, 해바라기씨를 넣고 조린다.

볶은 버섯 견과류샐러드

재료 = 표고버섯 3개, 새송이버섯·토마토 1개씩, 느타리버섯 100g, 팽이버섯 1봉지, 양파 1/2개, 양상추 잎 3장, 아몬드 2큰술, 피스타치오 1큰술, 잣·말린 크랜베리 2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유 적당량, 발사믹 드레싱(간장·레몬즙·다진 양파 2큰술씩, 올리브유 1과 1/2큰술, 발사믹 식초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1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토마토, 양파는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찬물에 담갔다 건진다.

2 아몬드, 피스타치오, 잣은 마른 팬에 넣고 노릇하게 볶는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①의 손질한 버섯과 양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센 불에 노릇하게 볶는다.

4 볼에 분량의 발사믹 드레싱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접시에 ①의 양상추와 토마토, ②의 견과류, ③의 버섯과 양파를 담고 위에 말린 크랜베리와 ④의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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