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과 강철을 겸비한 최고 완성형 미드필더”…판데이크·슬롯이 극찬한 그라벤베르흐

2025-10-01

“믿기 어려운 선수다. 그는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에서 핵심적인 존재다.”

리버풀 주장 버질 판데이크가 이처럼 극찬한 선수가 누구일까. 그는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라이언 그라벤베르흐(23·리버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그라벤베르흐가 프리미어리그 개막 한 달 만에 ‘가장 완성된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를 소개했다.

그라벤베르흐는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잠재력이 크다는 기대 속에 기복이 지적됐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그의 역할은 급격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그는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이었지만, 주로 깊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공격 기여는 제한적이었다. 기록도 49경기 무득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슬롯 감독이 전술을 바꾸며 그라벤베르흐는 ‘사슬에서 풀려난’ 듯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며 리버풀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득점+도움’을 올린 선수로 남았다. 뉴캐슬전 장거리 슛에 이어 에버턴전 환상적인 오른발 마무리는, 그가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어 다재다능한 선수로 변모했음을 증명했다.

그라벤베르흐의 진가는 공수에 걸친 ‘양면성’에 있다. 에버턴전에서 그는 후방 빌드업과 태클, 경합에서 강인함을 보여주면서도 전방에서는 라인 브레이킹 패스 10개 중 4개를 공격진에 직접 연결했다. 우아한 볼터치와 공간 창출 능력, 그리고 몸을 이용해 상대를 따돌리는 기술까지 겸비했다. 판데이크는 “그는 지금 인생 최고 몸 상태다. 수비와 공격, 모든 영역에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슬롯 감독도 “골과 도움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스프린트로 동료를 커버하고, 살라를 더 전진 배치할 수 있게 만든다”며 그의 헌신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라벤베르흐가 ‘완성된 미드필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다. 그는 최근 아버지가 된 뒤 생활 습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판데이크가 조언한 냉탕·사우나 요법, 식단과 수면 관리, 그리고 리버풀 의료·피지컬팀의 지원이 결합되면서 강도 높은 일정 속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여름 3400만 파운드라는 ‘저렴한’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된 그라벤베르흐는 이제 리버풀 미드필드 재편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당시 뮌헨에서는 리그 3경기 선발에 그쳤지만, 지금은 몸값이 최소 3~4배로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슬롯 감독은 “라이언은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 공격에서만이 아니라 수비와 연계까지 모든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그가 리버풀 전술 진화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그는 우아함과 강인함(silk와 steel)을 동시에 지닌 선수”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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