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주얼 게임 '111퍼센트', 1800억에 자회사 매각 추진

2025-03-16

국내 게임 개발사 111퍼센트가 4년 전 설립한 캐주얼 게임 개발 자회사를 매각해 수천억 원대의 자금을 거머쥘 전망이다. 111퍼센트는 이번 확보한 매각 대금을 회사의 성장자금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주주배당, 건물 매입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1퍼센트는 30대 창업자인 김강안 대표가 개인 회사인 슈퍼패스트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16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111퍼센트는 최근 자회사인 슈퍼센트 지분 90% 이상을 국내 한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이달 중 1800억 원 규모 인수 대금 납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주주가 변경과 함께 자회사 관계가 해소될 전망이다.

슈퍼센트는 2021년 설립됐으며, 111퍼센트(약 77.5%)와 벤처캐피털(15.2%)들이 지분 약 93%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완료되더라도, 슈퍼센트의 전문경영인인 공준식 대표는 회사에 남아 경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자로 나선 곳은 PEF 운용사인 MC파트너스다. MC파트너스는 여러 투자자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슈퍼볼합자회사'를 통해 인수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해당 합자회사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오션인더블유와 개인 자산가 등이 대부분의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센트는 모회사인 111퍼센트와 같이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즉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매우 간단한 조작 방법을 사용하는 장르를 말한다. 대표 게임으로는 '버거 플리즈', '아울렛 러쉬', '피자 레디' 등이 있으며, 지난 4년간 출시한 게임만 7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게임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1억 5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특히 버거 플리즈는 2023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글로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슈퍼센트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2년간 기록한 매출액만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97%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슈퍼센트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111퍼센트는 수천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해 발 빠르게 추가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11퍼센트는 자회사 실적을 제외하고 2020년 약 14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표적인 랜덤다이스의 인기가 주춤해지고, 신규 흥행작이 나오지 못했던 탓이다. 이에 이번 매각대금을 활용해 인기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추가 성장을 위한 M&A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대표 역시 111퍼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당 등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김 대표는 1987년생으로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111퍼센트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사업에 나선 지 약 10년 만에 게임업계 신흥 부호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슈퍼센트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털(VC)들도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미래에셋캐피탈 등은 약 90억 원을 투자했는데,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590억 원 수준이었다. 투자한지 약 3년 만에 원금의 약 3배 이상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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