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평 저택서 판자촌으로…김민교, 스님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가정사 고백

2025-06-18

배우 김민교가 경제적으로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가정사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라온 어린 시절부터 판자촌에서 지냈던 대학시절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과거 경험를 통해 많이 배웠다는 인생의 교훈을 전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SNL 크루 김민교, 김원훈, 지예은이 출연해 MC 신동엽, 정호철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담긴 ‘술 먹더니 SNL 실사판 찍음! 쌉쳐+2x9 풀콤보 시전ㅋㅋ’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달 26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23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김민교의 스타일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자 신동엽은 “(민교가) 평소에 잘 꾸미진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액세서리는 이것저것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듣던 김원훈은 “그래서 나는 (김민교가) 두통이 되게 심하신가 보다 했다. 평소에 귀걸이를 하고 계셔서. 그게 패션이었던 거다”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교가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좋아한다는 말에 정호철은 “이런 거 보면 유년 시절에 유복했을 것 같다”고 했고, 지예은은 “부자셨다”고 호응했다.

이에 신동엽은 “그냥 부자가 아니라 되게 비싼 승용차에 기사님과 집에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고, 아버님이 종합병원을 하셨다”며 “그러다 사기를 당하시고 갑자기 안 좋아져서, 아버님이 너무 충격받으시고 스님이 되셨다”고 언급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스님이셨다. (나는) 대학생 때 판자촌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부터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큰 충격이었을 것 같다”는 정호철의 말에 김민교는 “그래서 되게 많은 걸 배웠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런 상황 때문에 많은 걸 배웠고 나이 먹어서는 동엽이 형한테, 지금은 너네들한테 배웠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민교는 과거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하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2018년 5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김민교는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셨다. 집에 수영장도 있었고, 집 대지가 정원이랑 다 해서 1500평이었다. 돈 걱정은 안 하고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큰 사기를 당하고 전기료를 못 내서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왔다. 그러다 그것마저도 결국엔 뺏기고 판자촌으로 가게 됐다”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가정사를 밝혔다. 이어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어머니가 ‘아버님이 스님이 되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찾아뵈러 갔더니 이제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더라. 이제 스님이라고 부르라며, 보고 싶으면 가끔 보러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안 보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출가한 아버지를 15년 동안 보지 못했던 김민교는 “어느 날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라고 어머니가 얘기해 주시는 바람에 그때부터 다시 매일 찾아뵙고 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김민교의 아버지는 아들의 지극정성 덕분에 3년 넘게 살면서 아들의 결혼식까지 보고 눈을 감았다고 한다.

김민교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이해가 된다”며 “돌아가시기 얼마 전 생일이셨다. 그때 같이 목욕탕에 가서 등을 밀어드렸는데 그때가 너무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98년 영화 ‘성철’로 데뷔한 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해 해오던 김민교는 ‘SNL코리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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