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팬 플랫폼으로 연결…팬덤 무한 확장" [스케일업 리포트]

2025-01-01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클래식, 게임, 뮤지컬 등 팬덤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보기술(IT) 기술이 필요한 전 세계 콘텐츠·미디어 회사들에 팬덤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를 겨냥해 사업을 시작한 셈이죠.”

이기영(사진)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팬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자사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티스트·콘텐츠 회사 등 고객사 다양

이 대표와 서우석 공동대표가 함께 이끄는 비마이프렌즈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으로 2021년 설립됐다. 전 세계 아티스트, 기업 및 개인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비스테이지’를 제공한다. 고객군은 개별 아티스트부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 사업자까지 다양하다.

고객사는 비스테이지를 통해 맞춤형으로 구축한 플랫폼에서 △콘텐츠 관리 △멤버십 서비스 △e커머스 △커뮤니티 운영 등의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랩스라는 서비스는 팬덤 활동을 집계한 데이터를 지표로 전환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비마이프렌즈는 미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 스타트업이 내수에 의존하는 것과 차별화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진정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려면 현지 법인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초기부터 해외 고객을 상정하고 영어나 일본어로 구성된 비스테이지 화면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고객사 200여곳 중 해외 비중은 약 15%를 차지한다. 해외 음악 레이블이나 다양한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작품이 대박을 쳐도 비용 문제로 인해 제작비 이상 수익을 벌지 못하는 게 현재 전 세계 콘텐츠 업계의 화두”라며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IP 사업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줄 수 있는 비스테이지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협력은 비마이프렌즈의 IT 역량과 파트너사의 IP 제작 및 콘텐츠 운영 역량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서로 각자가 잘하는 것을 결합해 더 큰 사업을 만들어내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음원, 공연, 방영권 외에 커머스 등을 활용한 2차 또는 3차 IP 수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콧대 높은 아티스트도 비마이프렌즈와 손잡고 있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 R&B 스타 ‘니요(Ne-Yo)’는 비스테이지로 공식 팬 커뮤니티를 최근 오픈했다. 니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 관련 소식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글로벌 팬덤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 팬 참여 이벤트 등 비스테이지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팬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미국이 시장 자체가 컸기 때문에 일반 대상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중심이었다면 점차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 기획사나 콘텐츠 기업들도 전 세계에 분포한 팬덤에 대한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스테이지가 이들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일본 엔터 업계도 한국의 우수한 IT 서비스 도입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인기 일본 아이돌 그룹 ‘NMB48’가 전 세계 팬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비스테이지를 통해 구현됐다. 이 대표는 “엔터 업체들은 IT 솔루션을 자체 구축하는 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자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만큼 비스테이지 도입을 통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 확대와 함께 팬덤 유입 덕에 비스테이지의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8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해 5월 100만 명을 넘긴 지 3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비스테이지 솔루션을 통해 팬덤이 전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미국, 일본은 물론 프랑스, 브라질 등 200개 이상 국가에서 팬들이 비스테이지가 구축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활발하게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VC도 투자자 참여…“K팝 뛰어넘는 사업 확장성”

비스테이지의 경쟁력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업계도 주목했다. 돈 톰슨 전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미국 VC 클리블랜드애비뉴가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팬덤 비즈니스의 잠재적 가치와 비마이프렌즈 기술력 및 경영진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클리블랜드애비뉴는 비스테이지의 확장성이 K팝에 갇혀있지 않다고 봤다”면서 “투자를 넘어 미국 내 스포츠 관련 업체들을 소개시켜주며 비마이프렌즈의 고객 확대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비마이프렌즈는 2022년 K콘텐츠 대표 기업인 CJ그룹으로부터 총 224억 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뮤지컬 팬덤 비즈니스도 확장 중이다.

글로벌 팬덤 시장을 직접 넓히는 주요 사업자로 도약하고 싶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전 세계 팬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전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 팬덤 비즈니스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언어나 국경의 장벽이 없기에 전 세계 모든 영역에서 팬덤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고 팬덤 비즈니스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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