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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동물의 탄생
지리산 반달가슴곰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생물 복원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인 곰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초기 정부는 포상금까지 걸며 늑대를 마구 사냥했다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늑대를 재도입했다. 베서니 브룩셔의 ‘나쁜 동물의 탄생(북트리거·2만4,000원)’에는 이런 사례가 가득하다. 온갖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모순적인 관점을 탐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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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함성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옥중 출간, ‘조국의 함성(오마이북·2만원)’이 나왔다. ‘3년은 너무 길다’를 내건 조국혁신당의 창당과 총선, 22대 국회에서의 치열했던 윤석열 정권 투쟁, 모두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린 윤석열의 위헌·위법 비상계엄에 맞선 결사적 싸움 등에서 조국이 역설했던 외침, 그리고 대법원 유죄 판결 후 투옥된 조국이 옥중에서 국민에게 보낸 호소를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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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탄생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웨일북·2만8,000원)’의 저자 그레이엄 실즈는 30년 동안 전 세계 현장을 다니며 다세포 생물에 대한 화석 증거를 추적해 낸 시간 여행자다. 이 책은 초기 생물을 다룬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장구한 역사 동안 이뤄진 지구 시스템 진화를 다룰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퇴적학, 구조지질학, 지구화학, 고생물학에서 최근에 발견된 최신 연구 이론과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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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 드는 존재
불혹을 맞이하는 1985년생부터 예순을 앞둔 1967년생까지, 평균 나이 48세의 여성 작가들이 ‘나이 듦’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휴머니스트·1만6,800원)’는 아홉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이 듦을 만끽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보내는 반짝이는 메시지다. 지금까지 인생 경로가 달랐던 것처럼 노년을 위해 하고 있는 일 혹은 장착하려는 삶의 태도 역시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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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유머와 통찰이 넘치는 이야기꾼 곽재식 작가가 이번에는 엽편집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구픽·1만3,800원)’로 돌아왔다. 단편 소설보다 더욱 짧은 분량으로 구성된 이야기 형태로 약 2천 자 내외라는 극도로 짧은 길이 안에 사건과 반전, 주제의식까지 함축적으로 담아낸 엽편. 작가는 인공지능, 금융과 가상자산, 무속, 국가와 제도, 법과 철학 등을 소재로 유쾌한 유머 속에서 묵직한 질문들을 던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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