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작가 다니엘 튜더(Daniel Tudor) “내가 만약 한국인이었다면 몰랐을 대한제국의 역사”

2024-10-29

영국인 눈으로 그린 ‘조선의 마지막 날들’에 대해 방송에서 조명한다.

30일 오후 7시 아리랑TV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에서 최근 대한제국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생애를 소재로 소설 ‘마지막 왕국’을 펴낸 다니엘 튜더 작가(전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만났다.

손 교수는 이방인인 작가가 ‘마지막 왕국’의 시대적 배경인 대한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다니엘 튜더는 “평소 한 시대가 변화하는 시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저널리스트(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우연찮게 고종의 손자인 이석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석 씨를 취재하다 보니, 그의 아버지인 의친왕 이강(義親王 李堈)의 역사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야사(野史)를 덧붙여 소설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니엘 작가는 “대한제국 당시에는 근대화에 대한 갈망과 더불어 일제 침략에 저항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었지만, 그 노력이 끝내 빛을 발하지 못했다”면서 “일각에서는 대한제국 황족이 실제로는 무능력했을 거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소한 내 소설 안에서는 의친왕 이강과 당시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그들이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만약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이러한 역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고, 이에 외국인 저널리스트로서의 배경과 탐구심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손 교수가 “‘마지막 왕국’을 읽은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다니엘 작가는 “소설 속 디테일을 높게 평가하는 독자도 있고, 하루 만에 다 읽었다는 반응도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영국인)가 한국어로 ‘마지막 왕국’을 출간한 과정을 묻자, 다니엘 작가는 “사실 영어로 먼저 책을 썼다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내(임현주 아나운서)가 많은 도움이 됐다. 둘이 앉아서 한 줄씩 읽으며 어떤 표현이 좋을지 논의하는 과정이 복잡했지만, 아내가 그때마다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방식을 많이 제안해줬다”고 집필 과정을 소개했다.

다니엘 작가가 2000년대부터 계속해서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이야기가 이어지자, 다니엘 작가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우연히 월드컵 티켓을 얻게 되어 한국에 1년 정도 머물렀는데,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 중 가장 최고였다”면서 “이후 고향인 영국을 오가면서도 항상 한국이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니엘 작가가 북한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하고 책을 쓴 일화도 나왔는데, 그는 “표면적으로는 북한 기업인에게 마케팅 강연을 위해 방문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북한의 실상을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하면 김정은과 핵무기만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곳에도 패션에 관심을 가지거나, SNS와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곳도 결국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소설 출간 이후 어떤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묻자, 다니엘 작가는 “한국 청년들을 인터뷰하며 저출산 문제에 관한 논픽션을 쓰고 있다”고 답했는데, “지금 12개월 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크게 공감이 됐다”면서 저널리스트로서 이 주제를 꼭 한번 다뤄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을 해석하는 이방인의 특별한 시선, 다니엘 튜더 작가와의 대담은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저녁 7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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