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 극찬 받고 무릎 부상 안고 뛰는 정관장 메가, 챔프전 찾은 남친 응원의 힘 “에너지 얻는다”

2025-04-07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패배로 수세에 몰렸던 정관장을 5차전까지 끌고 간 건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였다.

메가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양팀 최다 득점인 38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열린 3차전에서도 40득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던 메가는 이날 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특히 5세트에서는 홀로 6득점을 내며 경기를 끝냈다.

사실 메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할 때부터 오른 무릎에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정규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고된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후 “메가가 오른 무릎이 안 좋다.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그 좋은 공격력은 위대하다. V리그 역사에 기억될 이름”이라며 추켜세웠다.

동시에 메가의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 남자 친구가 인도네시아에 돌아가겠다고해도 못 보내준다. 듣기론 10일에 출국한다는데 5차전까지 다 봐야한다. (남자 친구와) 메가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메가의 남자친구가 찾아와 아낌없는 응원을 했다. 남자 친구인 디노 노반드라는 메가와 1999년생 동갑내기다. 또한 인도네시아 핀수영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메가와 같은 스포츠 선수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에 들어온 디노는 4일 열린 챔피언 결정전 3차전부터 경기를 지켜봤다. 우연찮게도 디노가 지켜본 경기에서 메가는 펄펄 날았고 정관장이 모두 이겼다. 고희진 감독이 “못 보낸다”고 할 만하다.

메가는 남자 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남자 친구는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에도 경기를 보러 와줬다. 내가 경기하는 걸 보러 오라고 이야기하면 항상 와줬다”라며 “연애를 하면 생기는 감정들이 있지 않나. 남자친구가 응원을 해주면 에너지가 더 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터 염혜선이 “집중해, 집중. 연애할때야, 지금?”이라며 농담을 던지자 메가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연애 감정을 잊고 집중하려 한다. 메가는 “마음 속으로는 남자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 좋지만 나도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한다. 감정을 다스리려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V리그와 인연을 맺은 메가는 재계약으로 이번 시즌에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메가는 자신을 선택해준 정관장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마음에 안고 뛴다. 여기에 남자 친구의 응원까지 더해지니 힘이 더 난다.

메가는 “감독님이 나를 칭찬해주시면 항상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선택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세터 염혜선도 중요한 포지션이고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데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뒷받침해줘서 내가 더 빛날 수 있었다”며 지도자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다. 이제는 끝장 승부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메가는 “강한 마인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힘이 내 몸으로 온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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