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이색 컬래버’로 소비심리 반등 승부수

2025-02-06

경기침체 장기화에 이상기후에 패션 시장 위축

협업 상품으로 소비자 호기심·구매욕구 자극

패션업계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상기후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일꼬르소는 2025년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미즈노와 협업한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다.

고프코어 트렌드 기반의 피싱 웨어 및 밀리터리 스타일을 결합한 테마로, 실용성과 스타일 모두를 충족시키는 9가지 독창적인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콜라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한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아이템과 시어 소재 비중을 확대했다.

프로-스펙스는 한섬의 시스템과 협업한 스니커즈 ‘마라톤 110 파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70년대 초반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전개된 프로-스펙스의 전신인 스펙스에서 출시한 러닝화를 복각한 것으로, 지난해 6월 ‘시스템 2025년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되며 주목 받았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해리포터와 협업한 ‘슬리데린 켈럭션’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해리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뱀을 상징으로 하는 슬리데린 기숙사를 활용해 일상에서 입고 쓰기 좋은 제품들로 구성됐다.

패션업계가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가뜩이나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패션시장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섬유패션사업 주요 경기지표(2024년 11월)’에 따르면 작년 1~11월 섬유패션 소매판매액은 583조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특히 이 기간 의복 판매액은 62조3850억원으로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황 부진의 타격이 주요 패션 기업들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 12.4%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086억원으로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9% 떨어진 268억원을 기록했다.

탄핵 국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비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1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낙관적이고,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이에 이색 협업을 통해 소장 가치가 높은 상품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자극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업황 전망이 어두운 편”이라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상품 및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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