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이 간다] ‘포항 딸기’ 인니·홍콩으로…해외시장 본격 공략

2025-02-23

“판로 다변화와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문도 적극적으로 두드려야죠.”

경북 포항 흥해농협(조합장 백강석)이 조합원의 농업 수익성 향상을 위해 딸기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포항시와 함께 최근 지역에서 생산한 딸기를 인도네시아와 홍콩에 수출하기 위한 상차식을 열고 수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포항산 신선딸기가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흥해농협은 지역 딸기농가가 늘어나며 농가의 안정적 판매를 돕기 위해 수탁판매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딸기농가의 판매 정산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기후변화와 딸기 가격 하락 등 다양한 위기 요인이 겹친 탓이다. 2021년 18억4600만원 수준이던 정산금액은 2024년엔 15억4000만원까지 감소했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조합원들이 스마트팜 등 신기술을 의욕적으로 도입하며 딸기 생산에 나섰지만 농가 수취값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흥해농협은 수출로 눈을 돌렸다. 2020년에도 미국 괌·사이판 등에 항공으로 딸기를 수출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로 한 것이다. 포항시 역시 딸기를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는 만큼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공동 선별장 설치 등을 도왔다. 또 기존 내수 위주 품종인 ‘설향’을 저장성이 뛰어나 수출용 품종으로 각광받는 ‘금실’ ‘알타킹’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딸기는 총 647㎏으로 인도네시아 507㎏, 홍콩 140㎏ 규모다. 시에 따르면 4월까지 인도네시아·홍콩을 포함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각지로 10t 이상의 포항산 딸기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강석 조합장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직원들의 노력,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성심껏 길러준 고품질 딸기로 수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와 협력하며 조합원의 자부심인 농산물을 널리 판매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해농협은 지난해 2월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이 주관한 ‘베리굿 프로젝트 추진계획(경북 딸기산업 발전방안 추진계획)’에 따라 수출 전문 시범단지로 선정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대상자로 발탁됐다.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은 예랭 등 저온처리를 통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출하 시기를 조절해서 농가 수익성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이로써 흥해농협은 저온저장고·저온선별장·저온차량 등의 시설을 구축하고 총 사업비의 3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포항=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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