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예산 20% 삭감 가능성…외계 생명체 탐색 위기

2025-01-26

세계 최고 성능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운영·유지하기 위한 예산이 당장 올해 가을부터 20%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관측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예산 감소 폭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제임스 웹 망원경은 장거리 천체 관측과 외계 생명체 탐색에 특화된 장비여서 향후 천문 연구에 장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과학계에 따르면 이달 초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 회의에 참석한 미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소속 연구진은 “제임스 웹 망원경 관련 예산을 20% 줄이라는 요구를 (NASA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STScI는 NASA 위탁을 받아 우주망원경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STScI에 따르면 NASA는 2025년 회계연도 예산에서 제임스 웹 망원경 운영·유지에 총 1억8700만달러(약 2670억원)를 반영했다. 미국 기준 2025년 회계연도는 올해 9월30일까지다. 그런데 올해 10월1일 시작되는 2026년 회계연도에서는 관련 예산을 1억4900만달러(약 2130억원)에 맞추라는 뜻을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2021년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로 발사된 제임스 웹 망원경은 우주망원경으로서는 가장 큰 지름 6.5m짜리 거울을 장착했다. 거울이 커야 멀리서 날아오는 흐릿한 별빛을 많이 모은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종합 관측 능력은 1990년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0배 좋다.

특히 제임스 웹 망원경을 쓰면 생명체가 있을 법한 외계 행성도 골라낼 수 있다. 산소 등 대기에 섞인 기체 종류를 구별하는 일이 가능해서다.

STScI은 “(20%에 이르는) 예산 삭감은 제임스 웹 망원경 임무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비 가동 시간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돈이 없다고 제임스 웹 망원경 가동 시간을 대뜸 줄이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이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전 세계 과학자들의 신청을 받은 뒤 STScI가 소정의 심사를 거쳐 관측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신청이 지난해 2300여건 접수됐고, 이들이 원하는 관측 시간을 합치면 7만8000시간에 이른다. 1년(8760시간) 내내 제임스 웹 망원경을 돌려도 9분의 1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신청서가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STScI는 “우리는 과학적 발견의 관점에서 제임스 웹 망원경의 생산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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