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격 대장’ 황유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역사 대회이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첫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황유민은 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크리스 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오전 9시반부터 뇌우로 2시간여 중단된 이날 오후 1시 30분 출발해 초반 몇개 홀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플레이 한 황유민은 박현경, 이예원, 김민솔, 한진선, 최민경, 이동은 등 공동 2위(4언더파 68타)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1번(파5), 2번(파3),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고 전반에 3타를 줄인 황유민은 14번홀(파4)에서 11m 가량 되는 먼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15번홀(파5)에서 약 200m를 남기고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15번홀에서는 이글 퍼트를 너무 짧게 쳐 약 3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떨어져 선수와 갤러리가 안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3%(9/14)에 그쳤으나 높은 그린 적중률(83.3%·15/18)과 퍼팅(그린적중시 퍼트수 1.73개)으로 만회한 황유민은 경기후 “날씨가 굉장히 안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비교적 비도 안 맞고 좋은 날씨에서 경기했다”며 “오늘 그린 플레이가 굉장히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쇼트퍼트가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 제로토크 퍼터로 바꾼 덕을 이야기 했다. 15번홀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첫 퍼트가 생각보다 많이 짧아 그린 속도를 고려하고 퍼트 했는데도 짧게 가서 ‘이게 짧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들어가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매년 1승씩 거둔 정규투어 3년차 황유민은 대만 투어 시즌 개막전인 폭스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국내 시즌을 맞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너무 하고 싶고, 이렇게 1라운드를 잘 출발했지만 아직 3일이나 남았기 때문에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남은 라운드도 신중하게 치겠다고 밝혔다.
2020, 2021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현경과 최근 2년 연속 3승을 거두고 지난달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한 이예원을 비롯해 김민솔, 이동은, 김우정, 김희지, 최민경 등 무려 10명이 1타차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 4개를 낚은 박현경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하고 싶은 대회라 욕심이 생기지만 시작 전부터 침착하게 플레이 하자고 다짐한게 샷과 퍼트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날씨가 안 좋았지만 지난해 우천시 성적이 1위라는 내 데이터를 믿었다. 비가 많이 쏟아질 때도 기록을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이날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 88.9%(16/18)를 기록할 만큼 샷이 정확했고 그린적중시 퍼트수 1.75개로 뛰어났다.
이예원도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버디 1개에 그쳤으나 후반에 버디 3개를 낚고 오전조 선수중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11/14), 그린적중률 77.8%(14/18)를 기록한 이예원은 “비가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전반에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고, 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잘 넘긴게 후반에 많은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며 “아이언샷이 잘 됐는데, 퍼트도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끝내기 이글 퍼트를 앞세워 우승한 이예원은 한 달 만에 통산 8승 기회를 잡았다.
경기 중단 및 지연으로 인한 일몰로 4개조 12명이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해 2일 잔여경기를 치른 후 2라운드를 이어가게 됐다.
전예성은 두 홀을 남기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쳐 선두로 올라설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