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1학년생 국가대표 안성현이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첫날 5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으로 나섰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 김백준도 3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성현은 1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날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경기는 7차례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날 오전 6시41분 10번 홀에서 출발한 안성현은 8시간30분 가량 지난 3시10분쯤에야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안성현은 쉬는 동안 어떻게 경기를 이어갈 지를 생각하며 흐름을 유지했다.
자신의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성현은 12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안성현은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며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적었지만 이후로는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2022년 10월 13세 5개월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성현은 임성재·김주형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유망주다. 키 1m82,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에 드라이버 비거리는 300야드를 넘나든다. 2022년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12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KPGA 투어 출전 기록을 세웠고, 같은 해 9월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선 13세 3개월 19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도 작성했다.
“국가대표가 된 이후 영국, 대만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쇼트게임과 퍼팅, 위기극복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안성현은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에도 티샷과 아이언샷이 흔들렸지만 그동안 연습한 쇼트게임으로 만회했다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꼽았다. 안성현은 “이번에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리도 많이 나고, 스윙도 멋있고, 우승도 많이 한다”면서 “나도 매킬로이처럼 실패해도 끝까지 노력해서 뜻하는 바를 이뤄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백준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며 시즌 2승 기대를 높였다. 지난 주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도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