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높이 싸움에서 밀린 것이 타격이 됐다. LA 레이커스가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레이커스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4선승) 5차전 홈경기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6-1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NBA 역사상 최고 선수의 자리를 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겨루는 르브론 제임스가 2003년 데뷔한 이래 2년 연속으로 PO 1라운드에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NBC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이 경기가 제임스의 NBA 경력 최종전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40대에 접어든 제임스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 코트를 누빌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반면 서부콘퍼런스 6번 시드 미네소타(49승33패)는 상위 시드인 레이커스를 상대로 업셋을 만들어내며 2라운드로 올라섰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에도 서부콘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시즌 중반 리그 정상급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는 대신 가드 루카 돈치치를 데려온 레이커스는 약해진 골밑을 집중 공략당해 고개를 숙였다.
샬럿 호니츠에서 210㎝가 넘는 센터 마크 윌리엄스를 데려왔다가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트레이드를 취소했던 레이커스는 믿을만한 빅맨이 없어 포워드들이 돌아가며 골밑을 맡아야 했고, 결국 프랑스 출신으로 ‘에펠탑’이라 불리는 미네소타의 센터 뤼디 고베르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고베르는 27점·24리바운드를 올리며 레이커스 골밑을 맹폭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80%나 된 고베르는 공격 리바운드만 9개를 따냈다.
승부처에서 활약도 빛났다. 레이커스가 88-89로 바짝 추격한 경기 종료 5분여 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상대 추격세를 꺾었고, 이후에도 리바운드 3개를 더 잡아내며 미네소타의 골밑을 지켰다. 고베르 덕분에 미네소타는 47개의 3점슛 시도 중 무려 40개를 놓쳤음에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레이커스는 에이스 돈치치가 28점·9어시스트·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오스틴 리브스가 3점슛 10개 가운데 8개를 놓치는 등 12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22점을 올린 제임스도 필드골 성공률이 42.9%까지 떨어지는 등 줄리어스 랜들(23점)과 공수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