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 비트코인 시대 온다…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강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인공지능(AI)을 공산주의 기술로, 암호화폐는 자유를 촉진하는 균형추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 참석한 밴스 부통령은 "암호화폐는 보수적인 기술이고 AI는 좌파 혹은 공산주의적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구분에는 근본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관찰한 바로는, 기술 분야의 매우 똑똑한 우파 인사들은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끌리고, 매우 똑똑한 좌파 인사들은 AI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암호화폐와 AI업계 주요 인사들은 암호화폐가 공화당을 대변하고, 대형 언어모델이 민주당 성향의 편향을 보인다는 주장을 일축해왔지만, 밴스 부통령의 주장에 일정 부분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에서는 "정치적 보수성이 높을수록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도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연방준비제도와 같은 제도보다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에 더 많은 신뢰를 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신뢰를 제도에 두는 것이 아니라, 분산된 시스템에 둬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최근 스탠퍼드대 정치학자 앤드루 홀과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을 받은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의 라마 등 대형 언어모델은 대중들 사이에서 좌파 성향의 응답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이러한 편향이 AI 엔지니어들의 정치적 성향에 기인하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날 밴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기술자들에게 AI 연구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서 밴스 부통령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인의 숫자가 곧 50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발행사의 1:1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등을 규정한 이른바 '지니어스 액트'를 언급하며 "법이 통과되면 미국인에게 좋은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위협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 경제를 돕고 달러 패권도 키울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