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트레이드의 주인공 루카 돈치치가 자신의 별명인 ‘마법사’같은 경기력을 앞세워 LA 레이커스 데뷔전을 훌륭하게 마쳤다.
레이커스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컵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유타 재즈를 132-113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돈치치의 레이커스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돈치치는 지난 2일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데이비스가 결코 무시받을 선수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댈러스의 ‘기둥’ 돈치치가 레이커스로 옮겨간다는 소식에 NBA 전체가 술렁였다. 이 소식을 들은 댈러스 팬들이 ‘팀을 팔아라’라는 등의 거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레이커스로 온 뒤 부상 치료 때문에 레이커스 데뷔전이 늦어졌던 돈치치는 이날 드디어 홈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 뛰어난 돈치치를 향해 제임스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제임스의 말대로 돈치치는 후방에서부터 레이커스의 공격 전개 작업을 진두지휘했고, 덕분에 제임스는 게임 리딩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제임스는 이날 턴오버를 7개나 저질렀지만, 야투 17개를 던져 10개, 3점슛 7개 중 3개를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슛감을 뽐내며 29분만 뛰고 24점·8어시스트·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효율을 뽐냈다.
여기에 제임스, 돈치치와 삼각 편대를 이룬 오스틴 리브스가 팀내 가장 많은 32분을 뛰면서 22점·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하치무라 루이 역시 21점으로 거들었다. 뛰어난 동료들 덕분에 돈치치는 무리하지 않고 24분만 뛰면서 14점·5리바운드·4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돈치치와 제임스, 리브스의 맹활약 속에 레이커스는 전반을 72-47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2쿼터 종료 49초를 남기고 리바운드를 잡은 돈치치가 한 번에 내준 롱패스를 제임스가 손쉽게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앞으로 달라질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레이커스는 3쿼터 역시 100-75로 크게 앞섰고,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고 판단해 4쿼터에는 돈치치와 제임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돈치치와 함께 파죽의 6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32승19패가 돼 서부콘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2위 멤피스 그리즐리스(35승17패)와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3연패에 빠진 유타는 12승40패로 서부콘퍼런스 15위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