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정유사, 美·중동산 원유 수입 늘려…"러시아산 대체"

2025-08-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자 인도 정부가 거부하고 나선 가운데 인도 최대 정유회사가 미국 등 북미·중동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영 정유사 인도석유공사(IOC)가 최근 미국·캐나다·중동에서 입찰을 통해 9월 인도분 원유 총 700만 배럴을 사들였다고 무역 소식통 4명이 밝혔다.

IOC는 미국산 450만 배럴, 캐나다산 5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산 200만 배럴을 확보했다.

이 같은 구매량은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이는 부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두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IOC, 바라트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들 정유사는 정기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구매해왔다.

로이터가 입수한 무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약 175만 배럴로 전년보다 1% 늘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아직 어떤 정책 변화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할인율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까지 겹치면서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에너지 애스펙츠'의 원유 전문가 리비아 갈라라티는 "인도의 (원유) 구매 활동 증가는 러시아산 공급에서 벗어나 공급 다각화를 추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를 겨냥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substantially)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국익과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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