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신인 드래프트] ‘영광’이 배출한 ‘2명의 영광’! 남인영 법성고 코치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025-08-21

“(제자들이 선발됐을 때) 그냥 멍했다. 그리고 너무 기뻤다(웃음)”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40명의 참가자 중 14명이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프로에 진출한 14명은 어느 때보다 소중한 하루를 보냈다.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법성고 출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민경(183cm, C)과 이은서(173cm, G)이 그랬다. 두 선수의 이름이 연달아 불렸다. 김민경은 2라운드 4순위로 청주 KB 유니폼을 입었고, 이은서는 2라운드 5순위로 부천 하나은행에 입단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프로 입단은 보장받지 못했다. 비주류로 평가받는 법성고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런 이유로, 두 선수의 스승인 남인영 법성고 코치는 더 긴장했다. 드래프트 직후 “내가 지도자를 시작한 후, (김)민경이와 (이)은서가 처음으로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다. 나 또한 선수들 못지 않게 걱정했다. 긴장도 많이 했다”라며 드래프트 직전의 감정을 떠올렸다.

또, 이번 드래프트는 혼전이었다. 특히, 3순위 이후 정해진 자원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트라이아웃부터 묘한 긴장감을 풍겼다. 그러나 남인영 코치는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해라. 실수해도 자신 있게 해라’라고 주문했다”라며 두 제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드래프트가 찾아왔다. 8명의 선수가 먼저 부름을 받았다. 남인영 코치와 두 선수가 모두 초조해할 때, KB가 김민경을 먼저 선발했다. 김민경은 ‘촌년이 청주간다’라는 해시 태그로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

남인영 코치도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 부상을 겪기는 했으나, 몸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좋은 컨디션을 트라이아웃 때 보여줬다. 그리고 민경이 이름일 불렸을 때,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냥 멍했던 것 같다(웃음)”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인영 코치의 기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민경이 지명된 직후, 이은서가 하나은행에 입성해서였다. 게다가 이은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기에, 남인영 코치는 더 감격했다.

남인영 코치는 “(이)은서는 금일도에 산다. 완도보다 더 안에 있는 섬이다. 그래서 부모님도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그렇지만 은서의 신체 기능이 너무 좋아, 내가 스카우트를 했다”라며 이은서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농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흡수 능력이 워낙 좋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그런 상황이었는데, 하나은행이 은서를 불러주셨다. 너무 기뻤다”라며 또 한 번 미소 지었다.

한편, 남인영 코치는 2011년부터 법성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아산 우리은행 소속인 이명관(173cm, F)이 남인영 코치의 첫 제자였다. 남인영 코치는 법성고와 오랜 시간 교감했다.

그러나 이명관은 단국대 재학 중일 때 드래프트로 나섰다. 김민경과 이은서는 법성고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이는 남인영 코치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다.

남인영 코치는 “운동 환경은 너무 좋은데, 학생들이 너무 없다. 선수 수급이 어렵다. 그렇지만 민경이와 은서가 프로에 입단했고, 이게 전남 여자농구 활성화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것 같다. 또, ‘지방에서 농구해도, 본인의 길을 갈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드래프트를 특별히 여겼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그 결과, 꿈꿨던 걸 이뤘다. 그러나 또 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자신의 품을 떠날 제자들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부터 김민경(청주 KB)-이은서(부천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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