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구워서 섭취하면 삶아서 먹을 때보다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더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숙명여자대학교·고려대학교와 15종의 ‘파이토스테롤’을 분리·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14일 밝혔다.
파이토스테롤은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식물성 기름인 ‘트리테르펜계’ 물질로, 식물 세포막의 투과성과 유동성 조절에 관여한다.
파이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콜레스테롤과 달리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고 흡수도 거의 되지 않는다.
파이토스테롤 섭취 때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조절, 항염증, 항산화, 항암, 항당뇨 작용 등의 생리활성 기능을 한다.
연구 결과 버섯류에 파이토스테롤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모두 에르고스테롤로 구성돼 있었다.
새송이버섯은 구웠을 때 100g당 파이토스테롤 함유량(66㎎)이 삶았을 때(57㎎)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팽이버섯과 표고버섯도 삶았을 때(각각 34㎎·49㎎)보다 구웠을 때(각각 46㎎·64㎎) 함유량이 더 높았다.
농진청은 “평소 고기를 먹을 때 구운 버섯을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곡류에는 파이토스테롤 중 베타 시토스테롤이 가장 많았으며, 캄페스테롤과 스티그마스테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현미밥, 보리밥이 콜레스테롤로 인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찐 현미에는 20~25㎎의 파이토스테롤이 함유돼 있었다. 찐 겉보리와 찰보리에는 각각 18㎎, 19㎎ 들어 있었다.
채소류 중에는 브로콜리(29㎎)에서 풍부했다. 미나리·냉이·당근·근대·콩나물·숙주나물에서도 10~15㎎의 파이토스테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소류의 파이토스테롤은 대부분 베타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캄페스테롤이었다.
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장은 “관련 학계와 산업계에서 파이토스테롤 고함량 기능성 식품 소재를 개발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해 우리 농식품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성인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케이(K)-농식품자원의 특수기능성분 정보 구축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해당 사업은 한국인이 섭취하는 농식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능 성분 함량 등 정밀 정보를 생산해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